[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반둥) 이상철 기자] 김학범호의 ‘꽃길’은 없다. 가시밭길이 놓여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U-23 대표팀은 17일 말레이시아에게 1-2로 패했다. 승리와 함께 E조 1위로 16강 진출을 자축하겠다던 ‘꿈’은 그냥 ‘꿈’이었다.
승점이 같을 경우 승자승을 우선 적용한다. 승점 3의 한국이 키르기스스탄을 이기고 승점 6의 말레이시아가 바레인이 지더라도 E조 1위는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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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범호의 앞날은? 사진(인도네시아 반둥)=천정환 기자 |
E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를 경우, 장점이 하나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8강부터 결승까지 한 장소(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이동이 없다는 점은 큰 이점이다. 적응에 어려움도 없다.
E조 1위는 D조 2위와 16강에서 만난다. 베트남과 일본 중 한 팀이다. 둘 다 껄끄럽지만 강력한 우승후보까지 지목되지는 않는다.
E조 2위의 앞길이 더 험난하다. F조 1위와 토너먼트 첫 판을 갖는다.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이란이다.
두 팀은 승점, 골 득실, 다득점이 같다. 맞대결 결과도 1-1이었다.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1위가 결정된다. 미얀마를 상대하는 이란이 북한과 겨루는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다득점 확률이 높다.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이란의 벽을 넘을 경우,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1월 막을 내린 2018 AFC U-23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는 한국을 4-1로 격파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9골로 중국과 최다 득점 1위다. 한국이 E조 1위를 차지할 경우, 우즈베키스탄을 가장 늦게 만날 수 있었다.
한 경기 결과가 미친 파장은 컸다. 하나부터 열까지 부족했던 한국이다. 자초한 꼴이다. 김 감독은 “E조 1위와 2위의 차이는 크다. 험한 길을 택하게 됐는데 감수하고 도전하겠다”라고 말했다. E조 2위 자리도 20일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승점을 따야 가능하다. rok1954@maek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