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반둥) 이상철 기자] 충격이다. 한국의 16강 진출 확정은 없었다. 이제 E조 1위는 말레이시아다. 그리고 키르기스스탄에게도 덜미가 잡힐 경우, 2연패는커녕 일찌감치 짐을 싸야 할 위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떨어지는 말레이시아에게 2골이나 내줬다. 수비의 허점이 많았다. 위험 지역에서 수비수의 실수는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한 명의 잘못으로 돌릴 수 없다. 마녀사냥의 시각 차원이 아니다. 한국은 이길 자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황희찬(잘츠부르크) 투톱을 가동하면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를 교체 명단에 넣었다.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의 창은 바레인전만큼 예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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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숙인 손흥민. 사진(인도네시아 반둥)=천정환 기자 |
첫 실점은 미스 플레이였다. 곧 만회하면 된다. 85분의 시간이 남아있다. 교체카드 3장도 쓸 수 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의 수비를 허물지 못했다, 겹겹이 쌓은 수비를 벗겨내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마무리를 짓지 못했으나 전반적으로 많은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전의 전반 45분은 지옥이었다. 5골을 몰아친 바레인전의 전반 45분과 180도 달랐다. 선수들은 예상치 못한 선제 실점에 크게 흔들렸다. 패스 미스가 잦았다. 한국은 초조해졌고 말레이시아는 자신만만해졌다.
한국은 출전 선수 연령 제한 규정이 생긴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네 차례 패했다. 이날 경기가 다섯 번째 패배다. 적어도 동남아시아 국가에게 패한 적은 없었다. 1998년 방콕 대회 8강 태국전(1-2) 이후 20년 만이다. 말레이시아는 이번 대회 개최국도 아니다.
‘빨간불’까지 켜졌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E조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2위까지는 16강에 자동 진출한다. 3위로도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한국은 오는 20일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3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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