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동점 상황에서 나와 피안타 3개를 얻어맞으며 패전투수가 된 LA다저스 우완 투수 마에다 켄타. 날카롭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마에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 1-1로 맞선 9회초 등판, 피안타 3개를 허용하며 결승점을 허용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알렉스 우드, 류현진의 부상 복귀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나 불펜으로 내려간 마에다는 원래 마지막 선발 등판 이후 5일 뒤인 16일 경기부터 불펜으로 나올 예정이었지만, 그보다 하루 일찍 불펜문을 열고 나왔다. 함께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로스 스트리플링이 허리가 좋지 않자 급하게 계획이 변경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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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에다는 예정보다 하루 일찍 불펜으로 나왔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더 많은 경기를 뛴 그는 "불펜은 언제 던질지 모르고 준비를 해야한다. 선발은 점수 한 점 내주는 것은 큰 일이 아니지만, 불펜은 그런 여유가 없다"며 불펜으로 뛰는 것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오늘 가장 중요한 일은 경기에서 졌다는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켄타는 빗맞은 타구의 희생양"이라며 약한 타구가 안타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에 앨런 핸슨에게 허용한 안타를 제외하면 구위도 좋았다. 체인지업이 특히 좋았다. 오늘 경기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를 위로했다. 동점 상황에서 그를 올린 로버츠는 "앞으로도 중요한 상황에서 기용될 것"이라며 마에다를 불펜의 중요한 자원으로 보고 있음을 강조했다.
마에다가 이번에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활약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불펜 투수로 변신, 9경기에서 10 2/3이닝을 던지며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활약했다.
마에다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잘했지만, 정규 시즌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정규 시즌 기간에도 이 역할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정규 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5연패 늪에 빠졌다. 로버츠는 "결과는 졌지만,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 싸웠다. 선발도 잘던졌고 불펜도 잘던졌다. 수비도 아주 좋았다. 아주 깔끔한 경기였다. 결과는 얻지 못햇지만, 우리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며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그는 7회 있었던 벤치클리어링이 반전의 계기가 될거라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사람들은 그렇게 얘기하지만, 그런 일이 우리의 경기 방식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우리는 준비하고 싸울 것이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