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삼성의 씁쓸한 역전패로 빛이 바랬지만 다린 러프(32)는 타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삼성 외국인 타자 최초로 2년 연속 세 자릿수 타점을 기록했다.
러프는 15일 대구 넥센전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5타수 3안타 2홈런으로 6타점을 쓸어 담았다. 삼성이 매서운 추격을 벌일 수 있었던 것도 러프의 활약 덕분이었다.
0-6의 4회 적시타로 추격의 시동을 걸더니 1-9의 6회 3점 홈런, 그리고 9-8의 8회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심창민이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면, 완벽한 ‘러프 쇼’였다.
↑ 다린 러프는 14일 대구 넥센전에서 6타점을 올리며 시즌 100타점을 기록했다. 타점 부문 단독 선두에 오르는 동시에 삼성 외국인 타자 최초로 2시즌 연속 100타점을 달성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비록 ‘해피엔딩’은 아니었으나 역시 믿고 보는 러프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러프에 대해 “꾸준하게 잘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래도 러프는 한 가지 기록을 세웠다. 100타점으로 김재환(97타점·두산)을 제치고 타점 부문 선두에 올랐다. 러프는 지난해 124타점으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삼성 외국인 타자 최초다.
러프는 타점 부문 2연패에 도전 중이다. 경기당 평균 타점은 0.88로 지난해(0.93)보다 적다. 그렇지만 8월 들어 다시 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러프는 지난해에도 뒷심을 발휘하며 타점왕에 등극했다.
특히 러프는 2시즌 연속 100타점을 올렸다. 삼성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타점(2015년 137타점)의 야마이코 나바로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나바로는 삼성 유니폼을 입은 첫 해(2014년) 98타점을 기록했다.
2014년은 128경기 체제였다. 그렇다고 해도 러프는 114번째 경기에서 100타점을 작성했다. 지난해(117경기)보다도 빠른 페이스다.
역대 삼성 외국인 타자는 총 12명. 러프 이전 11명 중 100타점 이상 기록한 이는 훌리오 프랑코(2000년 110타점)와 나바로, 2명뿐이었다.
러프는 홈런 2개를 추가하면서 통산 56홈런(2017년 31홈런)을 기록했다. 앞으로 5개의 아치를 더 그릴 경우, 찰스 스미스(60홈런)를 넘어 삼성 외국인 타자 통산 홈런 2위가 된다. 1위는 79홈런의 나바로.
러프가 홈런 5개를 더 칠 경우에는 2시즌 연속 30홈런을 기록한다. 삼성 외국인 타자로 나바로(2014년 31홈런-2015년 48홈런)에 이어 두 번째 주인공이다.
재계약에 성공한 삼성 외국인 타자조차 한 손으로 헤아릴 수 있을 정도다. 그만큼 2년째 사자군단의 4번타자를 맡고 있는 러프는 기량과 인성을 인정받았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규정이 3명으로 확대돼 팀당 최소 1명의 타자
나바로를 포함해 에릭 테임즈(2014년 37홈런-2015년 47홈런-2016년 40홈런), 윌린 로사리오(2016년 33홈런-2017년 37홈런), 제이미 로맥(2017년 31홈런-2018년 37홈런) 등 4명밖에 없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