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 앙헬 산체스의 난조가 심상치 않다. 단순히 한 경기 부진으로 볼 일이 아니다.
산체스는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⅓이닝 7피안타 2사사구 10실점(9자책)을 기록했다.
10실점은 KBO리그 한 이닝 최다실점 타이기록으로 산체스가 역대 4번째다. 특히 ⅓이닝 10실점은 지난해 kt위즈에서 뛰었던 돈 로치가 지난해 7월 8일 수원 KIA전에서 기록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경기 시작과 함께 1회에 10실점이나 한 것은 산체스가 처음이다.
이날 산체스는 귀신에 홀린 것처럼 KIA타선에 두들겨 맞았다. 10실점에 9자책점에서 볼 수 있듯, 실책이 끼어 있었지만 선두타자 로저 버나디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이명기에게 안타를 맞고, 형우를 상대로 2루수 앞 병살타성 타구를 유도한 것. 하지만 최항의 2루 송구가 좌익수 방향으로 향했고 결국 2사 3루 대신 1점을 허용하고 무사 2, 3루가 됐다.
↑ SK와이번스 앙헬 산체스. 사진=MK스포츠 DB |
자포자기 한듯한 산체스는 버나디나에게 우월 투런홈런, 이명기에게 백투백 홈런까지 내준 뒤 0-10으로 뒤진 상황에서 결국 마운드를 최민준에게 넘겼다.
후반기 들어 산체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후반기 출발은 좋았다. 19일 마산 NC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후 잘 던지고도 승수를 쌓지 못하면서 산체스의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KIA전에서 멘탈 붕괴가 일어났다.
더 우려되는 것은 KIA전 이후다. 시즌 초만 해도 강력한 속구를 앞세운 산체스는 KBO리그를 평정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선발로는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이고, 멘탈적인 부분이 약점으로 거론됐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산체스는 미국에 진출해서도 음식에 적응하는데 7년 정도 걸릴 정도로 예민한 성격을 지녔다.
물론 한국 환경에 잘 적응하는 듯 했고, 라면과 치킨 등 한국 음식 적응도 빠른 편이었지만, 예민한 성격에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경기가 나왔다는 시선이 많다.
결국 이후 등판까지 산체스가 스스로 잘 추스르고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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