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롯데는 11일 또 두산에게 졌다(스코어 2-5). 벌써 10패째(2승). 두산은 삼성(3승 11패) 다음으로 롯데에게 많은 패배를 안긴 팀이다. 지난해 NC만큼이나 올해 두산을 만나면 안 풀리는 롯데다.
이번에는 다를 것 같았다. 롯데는 이번 주간 3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하며 5위 싸움에 불을 지피고 있다. 10일 광주 KIA전 국지성 폭우로 취소돼 힘을 아꼈다. 롯데가 서울로 이동하는 사이, 두산은 kt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1-7로 졌다.
롯데의 선발카드는 듀브론트였다. 후반기 들어 승수(1승)를 많이 쌓지 못하나 평균자책점 2.81로 1선발답게 기대에 부응했다.
↑ 롯데는 두산전 약세를 끊지 못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듀브론트는 이날 두 번이나 만루 위기서 무너지지 않았지만 4실점을 했다. 그리고 5이닝만 던졌다. 후반기 평균 6⅓이닝보다 아웃카운트 4개가 적었다.
볼넷이 4개로 많았으나 4경기 만에 피홈런까지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집중타였다. 2-2의 5회말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너무 쉽게 결승점을 내줬다. 이후 김재호의 희생타로 2-4로 벌어졌다. 듀브론트가 와르르 무너지지 않은 점은 그나마 롯데에게 다행이었다.
롯데가 3연승을 달릴 수 있던 비결은 투-타의 균형이었다. 타선도 터질 때는 확실히 터졌다. 9일 광주 KIA전에서 홈런 3개를 터뜨리며 11점을 뽑았다.
롯데는 따라붙을 힘이 있었다. 초반 린드블럼의 구위에 눌리며 고전했으나 0-2의 4회초 민병헌의 홈런으로 1점을 뽑더니 5회초 채태인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린드블럼은 분명 4,5회초 흔들렸다. 그리고 롯데는 뒤집을 기회가 있었다. 과감하게 승부수를 걸기도 했다. 옆구리 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 제외된 손아섭을 4회초 1사 만루서 대타로 기용했다.
그러나 손아섭은 2구 만에 2루수 인필드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뒤이어 안중열은 루킹 삼진 아웃. 린드블럼의 아웃코스 공략에 속절없이 당했다.
1-2의 5회초에는 2사 1,2루서 채태인이 외야 오른쪽 구석으로 타구를 날렸다. 워낙 코스가 좋았다. 주자 2명이 충분히 홈을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1루 주자는 이대호였다. 홈까지 달리지 못하고 3루에서 멈췄다. 번즈는 삼진 아웃돼 이대호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흐름을 탈 수 있으나 번번이 놓친 롯데다.
쫓아가야 하나 연타가 부족했다. 7회초부터 가동된 김강률, 박치국, 함덕주로 이어진 두산 불펜을 공략하지 못했다. 오히려 결정타를 맞
7위 삼성은 이날 NC에게 1-7로 졌다. 롯데에게는 4연승과 함께 삼성과 승차를 1경기로 좁힐 기회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두산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