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7일 고척 KIA-넥센전은 ‘이상한’ 경기였다. 쉴 새 없이 안타를 치고 볼넷을 얻어 출루해도 점수가 나지 않았다.
KIA 헥터와 넥센 한현희가 무너지지 않았으나 호투하지도 않았다. 두 팀 타선은 수많은 찬스 앞에서 약속이나 한 듯 침묵했다. 5회까지 잔루가 두 팀 합쳐 15개나 됐다. 1-1의 스코어. 그 한 점조차 참 어렵게 뽑았다.
두 팀은 대타 카드도 빨리 꺼냈다. KIA는 4회초 1사 1,2루서 홍재호를 빼고 안치홍을 투입했다. 최원준의 도루로 1사 1,3루의 더 좋은 찬스가 만들어졌으나 안치홍은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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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김하성이 7일 고척 KIA전에서 6회말 2점 홈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넥센도 4회말 무사 1,2루서 장영석 대신 김하성을 내세웠다.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손목 통증으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 명단에서 빠진 김하성은 헥터의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후반기 11번째 삼진. 이날 경기 전까지 김하성은 후반기 타율이 0.159로 부진했다. 2홈런 5타점으로 결정타가 부족했다. 반면, 병살타가 7개로 전반기(5개)보다 많았다.
하지만 차이가 있었다. ‘때’만 달랐을 뿐, 결국은 대타가 해결사가 됐다. 등 부위가 아팠던 안치홍은 이후에도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 결승타를 때렸다. 바로 홈런으로.
김하성은 1-1의 6회말 2사 3루서 헥터의 140km 슬라이더를 공략해, 비거리 125m 홈런을 쏘아 올렸다. 7월 24일 고척 kt전 이후 14일 만에 터뜨린 홈런이었다.
부진을 씻는 한 방이었다. 그리고 김하성의 자신감이 만들어낸 한 방이었다. 그는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요즘 타격이 안 돼 스트레스가 심하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밑바닥을 찍은 만큼 분명 올라갈 것이라고 믿는다. (경험이 쌓이니 슬럼프를 겪을 때 임하는 자세가)예전과 달라졌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넥센에게는 매우 중요한 한 판이었다. 4위 LG를 1.5경기차로 쫓는 가운데 KIA도 넥센을 1.5경기차로 추격했다. 7일과 8일 고척 2연전을 모두 내줄 경우, 순위가 뒤바뀔 수 있었다. 그 가운데 김하성의 홈런에 힘입어 넥센은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대타 작전은 또 한 번 성공했다. 7회말 이택근의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