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는 kt의 홈구장이다. 하지만 2016년 신인 1차 지명의 투수 박세진(21)에게는 ‘무서운 곳’이다.
박세진은 수원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2016년 4월 27일 수원 롯데전에서 8회 네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두 살 터울 형 박세웅은 롯데 선발투수였다. KBO리그 최초 형제 투수 상대팀 동일 경기 출전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수원에서 기분 좋은 추억은 많지 않다. 승리투수는커녕 호투한 적도 거의 없다. 8번의 수원 경기에서 4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10.80이다.
↑ kt 위즈의 투수 박세진. 사진=김재현 기자 |
박세진은 6월 20일 수원 롯데전에서 9실점(4이닝)을 한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46일 만에 다시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박세진은 5일 수원 넥센전에서 2⅓이닝 9실점으로 부진했다. 초반부터 제구 난조를 보이더니 고비를 이겨내지 못했다.
1회 1사 만루서 폭투로 첫 실점을 하더니 고종욱과 김재현에게 2루타를 맞으며 대량 실점을 했다. 1회에만 타자 일순하며 40개의 공을 던졌다.
2회에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으며 나아지는가 싶었으나 박병호에게 실투를 던졌다가 홈런을 허용했다. 박세진이 올해 등판한 8경기에서 피홈런이 없던 적은 한 번(5월 18일 수원 NC전) 밖에 없다.
박세진은 3회에도 첫 타자 임병욱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송성문의 내야안타를 끝으로 강판했다. 투구수는 66개. 스트라이크는 34개로 절반이었다. 뒤이어 등판한 이종혁이 박세진의 승계 주자 2명을 모두 홈을 밟게 하면서 박세진의 실점은 9점이 됐다.
박세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이 8.68에서 10.68로 크게 상승했다. 특히 통산 홈경기 평균자책점이 12.84까지 치솟았다(시즌 홈경기
박세진의 부진으로 일찌감치 기울어진 승부의 추였다. 박세진은 시즌 5패째(1승)를 거뒀다. 올해 수원에서 다섯 차례 등판했으나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수원을 벗어나면 180도 달라진다. 박세진의 시즌 원정경기 평균자책점은 2.40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