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돌아온 차우찬(31·LG)은 달라졌을까.
차우찬은 4일 오후 6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KBO리그 SK와 홈경기에 LG 선발투수로 나선다. 고관절 통증으로 7월 25일 엔트리 제외된 그는 딱 열흘을 쉬고 복귀한다.
차우찬은 건강을 회복했다. 등판 전 불펜 피칭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2일 선수단에 합류한 그는 잠실 LG-두산전을 동료들과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다.
↑ LG 차우찬은 4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
LG는 위기에 처해있다. 차우찬이 빠진 사이 2승 6패에 그쳤다. 특히 이번 주간에는 두산과 잠실 3연전을 모두 패하며 4위 자리마저 위태롭다. 5위 삼성과 승차는 3경기로 좁혀졌다. 승패 마진도 +2로 8월의 첫 주말, SK와 잠실 2연전을 모두 내줄 경우 0이 된다.
LG의 부진 이유 중 하나는 마운드 붕괴다. 7월 25일 이후 평균자책점이 6.42(9위)다. 두산(7.07) 다음으로 높다. 그렇다고 두산만큼 효율적인 야구를 펼친 것도 아니다.
특히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 이 기간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7.90으로 10개 팀 중 가장 나쁘다. 1위 SK(2.00)와 매우 대조적이다. 8경기 중 선발투수의 퀄리티스타트는 7월 26일 잠실 삼성전의 임찬규(6⅓이닝 1실점) 밖에 없다.
이번 주간에도 임찬규(5이닝 3실점), 소사(5이닝 7실점 6자책), 김대현(5이닝 5실점)이 버텨주지 못했다. 이닝 소화 능력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LG가 연패를 벗어나려면, 차우찬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문제는 차우찬이 얼마나 달라졌을 지다.
차우찬은 7월 4경기에 나가 3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무려 13.75였다. LG 이적 후 1경기 최다 실점(9)을 기록하기도 했다. 7월 한 경기 최소 실점이 6실점이었다. 5이닝도 못 버틴 게 3경기였다.
4점대(4.76)였던 차우찬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6점대(6.17)까지 치솟았다. 차우찬이 6점대 평균자책점로 시즌을 마친 것은 2012년(6.02)이 마지막이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피홈런 기록이 경신될 지도 모르는 가운데 볼넷이 유난히 많아진 게 문제다. 차우찬은 7월 18⅓이닝 동안 17개의 볼넷을 내줬다. 제구 불안은 물론 다리가 불편해 구속 저하까지 뚜렷했다.
벌써 8패째(7승)를 기록한 차우찬은 두 번 더 패전투수가 될 경우
반전이 필요한 LG와 차우찬이다. 차우찬부터 바뀌어야 한다. 열흘의 시간, 차우찬은 달라졌을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