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에 프로야구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선수들은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관중은 발길을 돌리고 있지만 빡빡한 일정상 경기를 취소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 시작 두 시간 전.
평소 같으면 선수들의 훈련 소리로 시끌벅적해야 할 그라운드에 적막함만 흐릅니다.
39도를 넘나드는 열기에 선수 대부분은 훈련을 생략하거나 간단한 몸 풀기로 대체했습니다.
저녁이 돼도 상황은 마찬가지.
▶ 스탠딩 : 김동환 / 기자
- "경기가 시작된 오후 6시 30분에도 기온은 37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온 힘을 다해 뛰는 선수들은 대형 송풍구 앞으로 몰려들고, 얼음 주머니를 써 보지만 그때뿐입니다.
지난 주말에만 호잉, 박용택, 김재환 등이 어지럼증과 탈수, 구토 증세로 경기 도중 교체됐고, 한국 더위가 낯선 헤일은 선발 등판을 취소했습니다.
▶ 인터뷰 : 류지혁 / 두산 내야수
- "많이 힘들죠. 베이스 러닝이든 수비든 한 번 막 뛰고 오면 숨이 막혀서 숨쉬기도 힘들고."
관중도 더위가 버겁습니다.
손 선풍기와 얼음주머니로 맞서 보지만 열기를 식히기엔 역부족.
관중 수가 일주일 사이에 급감했습니다.
▶ 인터뷰 : 박소연 / 경기 광주시
- "너무 더워서 힘든 게 제일 큰 것 같아요."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이달 말 보름간 리그를 중단하는 KBO로서는 일정 부담에 경기를 취소할 수도 없는 상황.
폭염이 꺾이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