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안중열(23)이 후반기 롯데 자이언츠 안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전반기 내내 확고한 주전포수 부재로 고심을 겪은 팀에 충분한 기대를 안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희망과 기대는 팀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주는 메시지가 됐다.
안중열이 경쟁에서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아직 많은 경기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성적으로 증명하니 자연스럽게 팀 내 비중이 올라갔다. 수비센스, 중요할 때 쳐주는 타격에서의 클러치 능력 등 롯데 내에서도 안중열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 후반기가 되자 팀 포수고민이 안중열로 서서히 정리되는 인상을 준다.
안중열은 지난 2016년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긴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그러다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복귀에 시동을 걸었고 7월초, 1군 부름을 받은 뒤 줄곧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 안중열(사진)이 최근 롯데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황석조 기자 |
안중열은 “기다림...이라기보다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다쳐서 쉬는 거였지만 (그 시간동안) 많이 돌아볼 수 있었다. 그러한 소중함을 느끼라고 시간이 더 걸린 것 같다”고 지난 2년간의 시간을 돌아봤다.
확 달라진 위치. 출근길도 달라진 마음가짐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안중열은 “다치지 말고, 재미있게 하고 오자, 이렇게 스스로에게 주문 걸며 경기장에 온다.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야구장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느끼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힘든 시간을 잊지 않았고 언제나 주변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이 현재의 안중열을 이끌고 있다. 안중열은 “가족들이 가장 좋아한다. 제가 옆에서 힘들어했던 것을 다 보지 않았나. 가까이서 본 분들이 울컥해한다”고 미소 지었다.
마침내 얻은 결실의 순간,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안중열은 감사함을 느낀다. “울컥할 때가 있다. 계속 야구를 하고 있네?, (내가) 이겨냈구나? 하고 생각
힘든 순간이 있을 때마다 안중열은 스스로 고민하고 일어선다. 그는 “옛날 생각을 하자, 야구가 하고 싶어 그렇게 울던 녀석이...제 안에 있는 녀석에게 매일 채찍질을 한다”라고 자신을 다잡고 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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