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SK에서 지난 9년 간 기회를 많이 주셨다. 하지만 나는 해드린 게 없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
이제는 LG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문광은의 첫 마디는 친정이 된 SK와이번스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문광은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1군에 콜업, LG선수단에 합류했다.
트레이드 마감일인 전날(31일) LG는 SK와 내야수 강승호를 주고 문광은을 데려오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는 불펜 보강 차원에서 문광은을 데려왔다. 김지용이 팔꿈치 부상으로 4주 재활 판정을 받는 등 불펜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8 프로야구 KBO 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다. LG 문광은이 외야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SK에 미안했다던 문광은은 “사실 올해 야구를 그만 둘까 심각히 고민했다. 평소 직구구속이 140km 후반에서 150km까지 나와 자신이 있었는데, 어깨가 아프면서 구속이 138km~140km까지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야구를 더 할 수 있을까는 생각이 들었다. 라커룸에서 울기도 했고, 몇몇 코치님들이 그 장면을 보셔서 면담도 하고 멘탈 코칭을 받기도 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운이 따르지 않았다. 7월에도 2군에서 실점없이 던지다가 중계를 한 날 대량실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에 다시 구속이 올라오면서 생각이 바뀌었고, 의의욕이 생겼다. 다시 직구 구속이 150km가 찍히는 걸 보고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SK 염경엽 단장님이 트레이드 사실을 알려주시면서 ‘윈윈 트레이드보다는 네가 가서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해주셔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SK에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선수들이 있어 적응에는 문제없을 전망. 문광은은 “윤지웅이 동의대 1년 후배고, 정상호 형은 SK에서 함께 뛰었다. 신정락은 동갑내기 친구다”라고 말했다. 타자친화적인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투수친화적인 잠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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