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고비라고 여겨졌다. 결과적으로 단순, 1승에 불과하기도 하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로서는 생각해 볼 게 많았던 꽤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KIA는 지난 3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서 4-1로 승리했다. 스코어가 보여주듯 잘 때리고 잘 막아내 얻은 승리. 악몽 같던 연패를 끊어냈고 추격해오던 롯데의 기세를 잠재울 수 있었다. 또 삼성, 넥센과의 5강 경쟁에도 다시 뛰어들 동력을 찾을 수 있었다.
↑ KIA가 지난 31일 광주 롯데전서 오랜만에 투타의 조화가 돋보이며 깔끔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군더더기도 없고 매끄러웠다. 최근 KIA 경기 중 가장 간결했고 또 임팩트 있었다. 모두가 똑같은 1승에 불과하지만 내용만 살펴봤을 때 잠시,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하던 그 모습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의 확실한 승리이기도 했다.
최근 KIA는 결과와 내용 모두 실망스러움의 연속이다. 선발투수 난조, 마운드 혼란, 응집력 부족한 타선, 당황스러운 실책, 무기력한 역전패 등 결코 칭찬 받기 힘든 과정의 집대성이었다.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위엄은 사라지고 단기적 결과에만 급급한 플레이가 펼쳐지기 일쑤였다. 성적은 내려갔고 어느새 7위 자리도 위험해진, 자존심이 크게 상할 순간에 직면하고 말았다.
↑ KIA로서는 곱씹어볼 내용이 많았던 지난 31일 경기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임기영의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 마운드, 특히 선발진 운용이 얼마나 한 경기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지 보여줬고 이는 경기 전체 마운드 운용에도 계산이 서는 결과를 만들 수 있음을 증명했다. 임기영과 김윤동, 임기준 등 이들 비교적 젊은 선수들이 앞으로 KIA 마운드를 책임져줘야 한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더불어 이명기의 소리 없이 빛났던 투혼과 극심한 부진 속 나지완의 절치부심 한 방 등 베테랑들은 팀에서 무슨 역할을 해야 하고 경기력 이상의 투
단 한 경기에 그칠 수 있기에 칭찬은 섣부르다. 당장 다음 경기서 다시 문제점 가득한 경기력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이라도 KIA에게 지난 31일 경기는 곱씹어볼 중요한 경기임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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