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아시아 농구 클럽대항전으로 펼쳐진 ‘서머슈퍼8(Summer Super 8)’에서 3위를 기록한 전자랜드는 삼성과 달리 슈퍼8 참가가 처음이다. 지난해의 경우 전지훈련만 소화하며 시즌을 준비했지만, 올해는 주최 측의 초청으로 아시아 구단들과 실력을 겨루며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장·단점을 진단할 수 있었다.
대회 결승전 다음날인 지난 23일(한국시간) 유도훈 감독은 “지금에서야 말하면 사실 걱정이 많았다”고 조심스럽게 말한 뒤 “아직 외국인선수도 합류하지 못했고, 박찬희와 강상재, 차바위가 모두 빠지면서 다른 구단들과 전력 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을까 염려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부산에서 1차 전지훈련을 소화했던 전자랜드는 아직 100% 전력을 구성하지 못한 상태다. 포워드 정효근이 태극마크를 잠시 내려두고 돌아왔지만, 박찬희와 강상재는 현재 국가대표로 차출된 상태고, 차바위는 이번 원정을 앞두고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 전자랜드 유도훈(사진) 감독이 슈퍼8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사진=KBL 제공 |
지난 시즌 D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과 벤치를 오래 지켰던 백업들의 활약은 무엇보다 반갑다. 이번 대회에서 홍경기와 박봉진, 최우연, 정효근이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점도 수확이다. 유 감독은 “(정)효근이의 국가대표 승선 불발은 본인도, 나도 예상치 못했다.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전화 너머로 들리는 선수의 목소리가 축 처져있더라. 이번 원정 합류를 앞두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 마음을 다잡고 제 실력을 보여줬다. 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처럼 슈퍼8을 통해 전자랜드는 많은 결과물을 얻었지만 앞으로 보완해야할 부분도 역시 실감했다. 유 감독은 “역시 외곽포만으로는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조별리그와 달리 준결승전과 3·4위전에서는 외곽포가 터지지 않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면서 “골밑 수비는 앞으로 보완을 해야 한다. 인사이드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 전체적인 수비도 어렵고
2018~2019시즌의 포문을 연 전자랜드는 이달 말까지 휴식을 취한 뒤 다음달 홈구장인 삼산월드체육관에 모여 본격적인 시즌 훈련에 돌입한다. 2차 부산 전지훈련도 예정돼있다. 9월 해외 전지훈련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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