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충격의 7회초였다. LG 트윈스 불펜이 무려 7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이는 경기 후반, 근래 보기 힘들었던 무력한 경기를 이어지고 말았다.
LG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10-17로 패했다. LG로서 내상이 적지 않을 패배였다. 주중 넥센전 싹쓸이 승리 좋은 기운이 순식간에 사라지기 충분했다.
LG는 7회초가 시작되기 전까지 8-1로 리드를 잡고 있었다. 선발투수 김대현이 6회까지 3실점으로 어떻게든 버텨냈고 타석에서는 가르시아, 양석환 등이 터져주며 일찌감치 분위기를 잡았다. 장타에, 홈런 그리고 적극적 베이스러닝까지. 인상적인 LG 타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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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불펜이 7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두산에 패할 빌미를 제공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신정락도 답이 아니었다. 김재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고 이어 류지혁에게도 초구가 안타로 이어지며 다시 만루가 됐다. 이때까지도 LG는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김지용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지용은 박세혁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일단 1점만 실점했다. 양의지를 인필드 플라이로 잡아내며 한숨 돌리는 듯 싶었다.
그러나 김지용도 별 수 없었다. 이어 등장한 허경민에게 2타점 적시타, 그리고 최주환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그리고 이동현으로 교체됐다. 이동현이 간신히 악몽의 7회초를 마감했다. 그렇지만 7회를 겨우 막아낸 이동현조차 8회초 오재원과 김재호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맞고 추가 실점했다.
8-1이던 스코어는 7회초가 끝나자 8-11로 바뀌어 있었다. 진해수부터 신정락, 그리고 김지용을 지나 이동현까지. 너무도 무력하게 두산 타선에 맹공을 막아내지 못했다. 구위하락에 자신감 하락, 총체적 난국이었
7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게 워낙 큰 충격으로 다가왔는지 LG 선수들 모두 경기 후반 집중력이 완전히 실종되고 말았다. 무력한 플레이가 이어졌고 두산의 기세만 키워줬다. 마운드는 누구 한 명 위기를 속 시원하게 막아내지 못했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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