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뜻대로 안 되는 게 야구다. 후반기 첫 3연전이었던 광주 원정을 위닝시리즈로 마친 삼성은 후반기 첫 홈경기서 무득점 패배를 했다.
광주에서 홈런 6방을 날리며 3할 타율(0.300)을 자랑하던 타선은 180도 달라졌다. 20일 한화를 상대로 4안타에 그쳤다. 아델만이 1점 홈런만 허용하고도 패했다. 무득점은 ‘언젠가’ 깨지기 마련이나 삼성에게 필요한 것은 최소 ‘무실점’이었다.
삼성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배경에는 튼튼한 선발야구다. 아델만, 보니야, 백정현, 양창섭이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그리고 또 한 명이 윤성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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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의 윤성환은 2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첫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윤성환은 전반기에 부진했다. 3승에 그쳤으며 평균자책점은 무려 7점대(7.65)였다.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 말소된 가운데 80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데뷔 후 가장 부진했던 시즌인 2010년의 전반기(3승 4패 평균자책점 5.53)보다 더 나빴다.
그렇지만 윤성환은 반전에 성공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8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3승째(7패)를 거뒀다, 5월 8일 수원 kt전 이후 61일 만에 승수 추가였다. 안타 8개를 맞고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첫 번째 선발투수로 전반기를 시작했으나 후반기는 다섯 번째 선발투수였다. 명성에 흠집이 났지만 만회할 기회는 충분했다. 그리고 윤성환은 후반기 첫 등판서 윤성환다운 투구를 펼쳤다.
좀처럼 활기를 띄지 못한 삼성 타선은 데뷔 첫 선발 등판한 김진영을 공략하는데 애를 먹었다. 4회 무사 1,2루 기회마저 놓쳤다. 14이닝 연속 무득점이었다.
그럼에도 삼성은 뒤지지 않았다. 윤성환이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구위는 물론 제구도 일품이었다. 탈삼진만 7개였다. 3월 30일 대구 넥센전에 이어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었다. 3회와 4회 2사 1,2루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한 번도 3루까지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윤성환의 호투로 흐름을 뺏기지 않은 삼성은 5회 집중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대거 3점을 뽑는데 성공했다.
윤성환은 7회 정근우와 최진행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서 강판했지만 최충연이 실점 위기를 막았다. 윤성환의 시즌 첫 무실점. 2017년 7월 26일 대구 NC전(7이닝 무실점) 이후 360일 만이다.
다만 윤성환의 시즌 4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