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최진행(33)은 20일 대구 삼성전에 좌익수로 뛰었다. 8회 대주자 김민하와 교체되기 전까지 좌익수 수비를 맡았다.
그렇지만 그는 주전 좌익수가 아니다. 이날까지 총 33경기에 출전했다. 한화는 93경기를 치렀다. 양성우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으나 정근우라는 또 다른 경쟁자가 등장했다. 최진행은 시즌 끝까지 경쟁의 길을 걸어야 한다.
최진행은 2할 타자다. 20일 경기에서 시즌 3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했음에도 0.228에 머물러 있다. 겨우 6타점이다. 득점권 타율은 0.138에 불과하다. 해결사와는 거리가 멀다. 그는 ‘삼진행’이라고 불린다. 105타석 중 삼진이 35번이다. 3타석 중 1번 꼴이다.
↑ 한화 이글스의 최진행. 사진=김영구 기자 |
그렇지만 최진행은 20일 대구 삼성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하루 전날 정근우가 불안한 수비를 노출했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최진행은 까다로운 타구도 제대로 포구했다. 7회말 2사 만루에서 박해민의 타구를 처리한 것도 그 연장선이다.
직선타이긴 하나 낮은 코스였다. 결코 쉬운 타구가 아니었다. 최진행은 “타구 자체가 낮은 데다 라이트에 공이 가려 순간적으로 타구를 잃어버렸다. 그렇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포구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최진행은 해결사였다. 6회초 0의 균형을 깨는 한 방을 날렸다. 이 솔로 홈런이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공교롭게 최진행의 홈런이 터진 날, 승리한 첫 번째 경기였다. 이전까지는 최진행의 홈런 경기에서 한화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영양가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최진행은 “특별히 어떤 구종을 노린 것은 아니었다. 아델만의 구위가 워낙 좋아서 타이밍을 맞히는데 중점을 뒀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내가 홈런을 하나 때렸지만 전반적으로 힘겨운 경기였다. 아델만이 워낙 잘 던졌다. 김민우도 고비를 잘 넘기며 실점 없이 막았다. 불펜이 잘 막았으며, 다른 야수도 결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오늘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동료들 덕분이다. 공을 돌리고 싶다. 내 홈런? 그런 것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최진행은 최근 6경기에서 멀티히트만 세 번이다. 조금씩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현재 배팅 밸런스가 나쁘지 않다. 점점 좋아질 것 같다. 앞으로 이 밸런스를 잘 유지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및 2위 유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
최진행은 주전 좌익수가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반응이다. 그가 중요시 여기는 것은 자신의 포지션이 아니라 팀의 위치다.
최진행은 “솔직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