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올 시즌도 롯데 자이언츠의 후반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까.
후반기 출발이 좋지 못한 롯데다. 17일 두산과의 첫 경기를 승리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18일과 19일 경기를 모조리 내줬다. 실책에 빈타, (결과적으로) 작전미스, 아쉬운 불펜 등 실망스러운 모습이 대거 등장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이로써 올 시즌 롯데는 두산전 2승9패로 절대열세에 접어들었고 팀 순위도 7위 삼성에 한 경기차 밀린 8위를 유지하게 됐다. 9위 kt와의 격차도 한 경기 반에 불과하다.
지난해 롯데는 5년 만에 가을야구에 성공하며 부산지역을 들끓게 했는데 이는 후반기 반등이 주요 비결이었다. 모든 합이 잘 맞았는데 특히 마운드의 힘이 컸다. 안정적 선발진, 탄탄한 불펜이 중심을 잡으니 타선도 힘을 받았다. 하위권이던 성적은 후반기를 거치며 4위, 최종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역 경쟁팀 NC를 상대, 그동안의 약세를 극복하고 높은 순위에 오른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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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가 후반기 첫 시리즈를 아쉬운 결과로 마감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그러나 올 시즌 후반기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가을야구는 물론, 8위보다 높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청사진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후반기 첫 시리즈가 보여준 결과물을 보면 더욱 그렇다. 결정적 장면에서의 실책이 여전했고 젊은 선발투수의 오랜만에 호투가 무색하게 타선은 엇박자를 냈다. 19일 경기 후반에는 한 점차로 유지하던 긴장의 끈이 불펜진이 나오는 순간 와르르 무너지기도 했다. 10개 구단 모두에게 나올 수 있는 모습이긴 하지만 전반기 막판을 싹쓸이패로 마감한 뒤 절치부심해 후반기를 맞이한 롯데로서는 결과는 물론 과정도 좋지 못했다.
후반기 반등을 기대하는 시선에 대해 조원우 감독은 “전반기보다 투수진이 안정을 찾아야 한다”며 급선무를 꼽았다. 지난해 마운드의 힘을 바탕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듯 이번에도 그 점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였는데 이를 위해서는 두 외인(듀브론트, 레일리)의 더 강한 모습, 손승락 등 불펜진의 안정화를 기다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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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가 지난해 후반기와 같은 반등을 선보일 수 있을까. 사진=옥영화 기자 |
불펜도 약하고 그렇다고 선발이 강한 것도 아니다. 소위 ‘미친타자’ 또한 번즈의 홈런행진을 제외하고 시즌 내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팽팽한 흐름서 주도권을 쉽게 내주는 일이 잦다. 이럴 때일수록 색깔 있는 야구, 이를테면 힘으로 밀어붙이는 타선이라든지, 작전보다 강공으로 나가는 야구 등이 더 해답이 될 수도 있을 터이지만 아직 전반기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은 눈에 띄지 않는다.
성적은 아쉽지만 롯데는 전반기 내내 홈 관중이 지난해대비 줄지 않고 오히려 늘었다. 롯데관계자는 적극적인 마케팅 등이 이뤄진 점이 팬들에게 다가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분명 롯데는 각종 관중 친화적 행사를 열며 팬들에 다가간 측면이
그리고 다시 지난해처럼 시험대인 후반기가 찾아왔다. 호응해준 팬들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부턴 본격적인 성과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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