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볼티모어) 김재호 특파원] 16일(한국시간)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경기. 텍사스 1번 타자 추신수가 5회 2루에 안착하자, 볼티모어 유격수 매니 마차도가 그 옆으로 다가와 반갑게 말을 거는 장면이 목격됐다. 둘은 밝은 표정으로 짧은 대화를 나눈 뒤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추신수는 "마차도가 내일 보자고 얘기했다"며 둘 사이 있었던 대화를 소개했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올스타에 뽑혔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로 적으로 만난 두 선수는 하루 뒤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올스타 행사에서는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로 만날 예정이다.
그런 추신수의 옆에는 워싱턴의 상징물 중 하나인 국회의사당 건물을 모티브로 한 올스타 게임 로고가 새겨진 새가방이 놓여 있었다. 그 안에는 올스타 행사 때 그가 입을 유니폼과 사용할 개인 용품들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다.
↑ 추신수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 홈런 포함 2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올스타 출전을 자축했다. 사진(美 볼티모어)=ⓒAFPBBNews = News1 |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14시즌만에 '미드 섬머 클래식'에 초대받은 그이기에 감회가 남다를 터. 그는 "미국에서 야구하며 한 번쯤 꿈꿔본 상황이다. 그걸 이루게 돼서 좋다. 재밌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올스타 게임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각 구단의 스타 선수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팬들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추신수는 "최고의 선수들과 이틀간 같이 생활하고 야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일이다. 항상 저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선수들이 대부분 다 뽑혔다. 가서 하나라도 배워왔으면 좋겠다. 다 시즌 도중에 봤던 선수들이기에 특별히 더 기대되는 선수를 한 명 꼽을 수는 없지만, 이야기하며 좋은 것이 있으면 서로 공유하고 그럴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스타 출전으로 휴식 시간은 줄어들겠지만, 동시에 후반기 그를 움직일 원동력도 될 것이다. 그는 "벌써부터 후반기를 생각하고 있다. 많은 경기에 나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올스타에서 얻은 에너지가 후반기 활약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greatme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