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안준철 기자] “정말 이런 날씨에 팬들을 모신 게 죄송하네요.”
SK와이번스 안방마님 이재원(30)은 연신 부채질을 하는 팬들을 향해 송구함을 드러냈다.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2018 KBO리그 올스타전에 앞서 외야 그라운드에는 파라솔이펼쳐졌다. 올스타전에 앞서 올스타에 선발된 선수들 30명이 세 그룹으로 나뉘어 사인회를 가졌다. 팬들도 그라운드에 들어와 공과 종이에 사인을 받으러 길게 줄을 섰다.
올해 입단한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올스타에 뽑힌 강백호(kt)나 9차례 올스타로 뽑힌 이대호(롯데) 앞에는 긴 줄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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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KBO리그 올스타전 팬사인회가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렸다. LG 김현수가 팬사인회에서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울산)=옥영화 기자 |
더구나 문수야구장이 인조잔디 구장이라 뜨거움은 더했다. 땅이 열을 흡수하는 천연잔디 구장에 비해 인조잔디 구장은 바닥에서 열기가 그대로 올라온다. 여기저기서 볼 멘 소리가 나왔다. 5년 연속 올스타전에 참가 중인 이재원은 “예년에 비해 더 더운 것 같다”며 “이런 날씨에 팬들을 모셔 죄송할 지경이다”라고 말했다. 한 선수는 “왜 이런 구장에서 하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문수구장은 롯데 자이언츠의 제2홈구장이다. 최근 지어진 제2구장으로는 2013년 포항에
어쨌든 무더운 날씨에 잔치를 즐기는 팬들과 선수들 모두 지쳐갔다. 폭염이 야구 잔치의 가장 큰 적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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