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결국 올 것이 왔다. 지네딘 지단 감독에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떠났다. 보장된 성공 카드가 사라졌다는 것은 엄청난 타격이다. 하루아침에 대체하기 어렵다.
유럽 최강의 프로축구 클럽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어쩌면 창단 이래 가장 커다란 변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10일(현지시간) 호날두와 이별을 공식 발표했다. 행선지는 예정대로 유벤투스(이탈리아)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의 요청에 따라 유벤투스와 이적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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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 마드리드를 상징했던 지네딘 지단 감독(오른쪽)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가 떠났다. 사진=ⓒAFPBBNews = News1 |
호날두의 이적은 오래 전부터 감지가 됐다. 호날두는 작별을 암시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그럼에도 공식적으로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다는 소식은 가히 충격적이다.
호날두는 슈퍼스타다. 레알 마드리드의 표현대로 클럽 및 세계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이적설은 거짓이 아니라 진실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상징과 같던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났다.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호날두는 성공 가도를 달렸다. 451경기를 뛰면서 438골을 기록했다. 16개의 우승도 선물했다. 그 중 네 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 영입 전 2006-07시즌과 2007-08시즌 라 리가 2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그 2개가 전부였다. 9년간 호날두가 있었기에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런데 레알 마드리드는 40일 전에도 같은 충격을 받았다. 2015-16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룬 지단 감독이 ‘돌연’ 사퇴했다. 빅이어를 들어 올리며 기쁨을 만끽한 지 닷새 만이다.
‘초보 감독’ 지단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논란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감독의 무덤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가장 성공적인 지도자가 됐다.
지단 감독은 뛰어난 리더십으로 2016년 1월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 경질 후 짧은 기간 놀라운 성과를 만들었다. 호날두와 함께 9개의 우승을 이뤘다. 성적표도 104승 29무 16패로 승률 68.8%를 기록했다.
그렇게 지단 감독, 호날두와 함께 성공의 길만 걷던 레알 마드리드에 이제 두 상징이 없다.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우선 훌렌 로페테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로페테기 감독이 스페인 대표팀을 훌륭히 잘 이끌었지만 클럽 감독 경력은 많지 않다. 빅클럽 경험은 처음이다. 포르투와 레알 마드리드는 급이 다르다.
호날두의 대체 자원은 아직 찾지 못했다. 제2의 네미아르로 불리는 비니시우스를 영입했지만 ‘현재’ 호날두와 같은 파급력을 줄 급은 아니다. 여름 이적시장이 문을 닫기까지 남은 50여일 동안 매우 어려운 숙제를 안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3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