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대타로 나와 결승홈런을 때린 LA에인절스의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이날 자신의 경기에 대해 말했다.
에인절스는 9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3-3으로 맞선 7회말 오타니가 대타로 나와 J.T. 샤그와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려 결승점을 뽑았다.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96마일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비거리거 443피트(135.03미터)짜리 초대형 홈런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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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파울타구에 맞아 무릎을 다친 오타니는 이날 대타로 나와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
그러나 요행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후반에 대타로 나간다는 것은 좋은 투수들을 상대함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평소보다 더 공격적으로 임했다"며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결정적인 홈런이었다"며 오타니의 홈런에 대해 말했다. "우리는 득점이 필요했다. 오타니에게 홈런을 기대한 것은 아니다. 그의 출루 능력으로 공격을 시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마침 우완 투수가 올라왔다. 그에게 딱 맞는 시점이라 생각했다"며 대타 작전이 성공한 것에 대해 말했다.
오타니는 전날 타격 도중 자신이 때린 타구에 오른 무릎을 정통으로 맞아 이날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소시아에 따르면, 2회쯤 오타니가 직접 찾아와 출전이 가능함을 알렸다고.
오타니는 "경기 전부터 계속해서 몸을 움직였고, 괜찮았기에 뛸 수 있다고 했다"며 준비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뛰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홈런이 나오기를 바랐다"며 무릎이 정상적인 상태는 아님을 인정했다.
이날도 계속해서 치료를 받은 그는 "내일 경기가 없기에 휴식을 취하고 나면 괜찮아질 것이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곧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타니의 홈런도 결정적이었지만, 이날 에인절스는 7이닝 3피안타 1피홈런 3볼넷 10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선발 앤드류 히니의 호투가 없었다면 이길 수 없었다.
히니는 "이번 시즌 계속해서 같은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다. 내가 초반에 점수를 내준 뒤 안정을 찾으면서 역전할 기회를 마련해준다. 이런 모습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끔 공격이 반격에 성공할 때가 있고 오늘은 이길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이날 경기에 대해 말했다.
히니는 6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코디 벨린저의 내야 땅볼 때 1루 수비를 들어가 간발의 차로 벨린저를 아웃시키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는 "타구를 보는 순간 큰일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베이스를 상대와 거의 동시에 밟은 거 같았는데 공을 그전에 잡았는지가 기억나지 않았다. 리플레이를 봤을 때는 간발의 차였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으로 뒤집어진다는 생각은 안했다. 결정적인 플레이였다. 가끔 내야안타나 시프트를 뚫는 안타 이런 것들이 정말 타격이 될 때가 있기 때문"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greatm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