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안준철 기자] 이병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임 총재가 취임 첫 일성으로 여자 농구에서의 남북교류 등 확대를 강조했다.
WKBL은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8대 이병완 총재 취임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앞서 WKBL은 지난 5월 31일 오전 임시총회를 열고 제8대 이병완 총재를 선임하였다. WKBL 소속 5개 구단은 제7대 신선우 총재에 이어 연맹을 이끌어 나갈 신임 총재로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총재의 임기는 3년이다.
이 신임 총재는 2일부터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 총재는 리그 활성화와 구단 확충 그리고 남북 스포츠교류 선도 등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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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완 WKBL 총재가 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WKBL 제공 |
이 총재는 “취임 직후인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대회에 참석하느라 인사가 늦었다”며 말했다. 이어 “예전 인기가 높았던 여자 농구의 팬심과 열정을 21세기에 되살리고자 농구인들과 선두에서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병완 총재와의 일문일답.
-프로필을 보면 농구, 여자 농구와 연관 있는 부분이 없다. 우려의 시선도 있다.
“제 이력에 제 전공과 관련된 부분이 별로 없다. 직종과 직장을 많이 옮겼는데, 여러 도전을 많이 했다. 어려운 일이었다. 저를 찾는 곳이 있었다. 여자 농구, 저한테는 생소한 부분이고, 제가 함께했던 분야가 아니라는 점은 말씀드렸다. 그래서 오히려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나. WKBL총재가 되는 과정 자체가 옛날처럼 추대 형식이 아니다. 우연한 기회에 구단주를 맡고 있는 몇몇 금융기관 수장들과 여자농구 현황 듣게 됐고, 앞으로 하게 될 과제가 무엇인지 얘기를 하면서 제의를 했다. 생소한 분야라 며칠 생각했다. 옛날 여자농구의 추억과 영광을 모르는 건 아니다. 3자적 관찰, 과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새로운 시선으로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은 있다.”
- KDB생명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 부분은 시간이 조금 있다. 마냥 지체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머릿속으로만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첫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자농구에 대한 관심과 열정 이해를 가진 구단을 맞이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타구단과 형평성 문제를 고려했다. 또 가급적이면 조금 컬러가 다르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새로운 주인을 찾으면서 7구단 8구단까지 창단하는 문제를 긴호흡을 가지고 준비를 해야 한다.”
- 형평성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인가.
“5개 구단은 유수의 금융사들이 모기업이다. KDB생명을 인수할 수 있는 곳은 안정적인 경영구조나 기업구조를 갖춘 곳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 당장 KDB생명도 문제지만, 다른 구단들의 선수 수급 문제도 심각하다.
“제가 그런 문제까지 미리 알았다면 총재 수락을 했을지 모른다. 이 연결고리가 악순환 구조라고 생각한다. 여자농구가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면 유소년부터 선수단이 생길텐데, 맞물려 있다. 하루아침에 되긴 힘든 구조다. 선수층을 넓게 하고 새로운 구단이 생길 수 있는 구조가 되려면 지역별로 확대하고, 관심을 가질 수 없는 부분은 단순히 연맹이 아니라, 교육시스템과 맞물려 있다. 행정당국과 함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단순히 아이디어 차원이라는 부분을 전제하지만, 방향은 함께 해야 한다.”
- 다른 컬러라고 하면 금융사 아닌 어떤 분야인가?
“특정 분야가 정해진 건 아니고, 자극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여자스포츠나 여자농구에 열정을 가진 지역이나 기업이 있다면 다양하게 모색할 필요가 있다.”
- 북한의 여자농구 선수 기량이 좋다는 얘기가 나왔다. WKBL에서 북한 선수들이 뛸 수 있지 않을까?
“이번 남북통일농구대회 때문에 급작스럽게 평양을 처음 가게 됐다. 평양에서 여러 부분을 봤다. 농구, 스포츠관계인들과 저녁을 할 기회가 두 번 있었다. 그 자리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지금 여자농구의 경우, 6개 팀인데 평양 팀을 만들어서 남북리그를 하게 되면, 남북 모두에 농구열기를 불러일으키고, 남북 관계 개선에도 호응할 수 있지 않을까. 예를 들면 북한 선수들이 남한 농구단에 합류해서, 그 또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관계 개선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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