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멕시코가 브라질을 상대하는 방법은 손에 꼽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다. 독일을 무너뜨렸던 그 방법이었다. 하지만 멕시코의 창은 날카롭지 않았다.
멕시코는 또 다시 월드컵 16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토너먼트 첫 판마다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멕시코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일찌감치 짐을 쌌다. 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에게 0-2로 패했다.
멕시코는 수비 안정에 중점을 뒀다. 골키퍼 오초아의 두 차례 선방이 있었지만 전반을 무실점으로 버텼으니 나쁘지 않은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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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는 월드컵 7회 연속 16강 탈락했다. 사진(러시아 사마라)=ⓒAFPBBNews = News1 |
그러면서 치차리토, 벨라, 로사노를 활용한 빠르고 정교한 역습을 시도했다. 브라질도 당혹스러워했다. 몇 차례 브라질 수비를 흔드는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템포가 늦었다. 멕시코의 슈팅은 번번이 브라질 골키퍼가 아니라 수비수에 막혔다. 골키퍼 알리송은 별로 바쁠 일이 없었다. 멕시코의 전반 유효슈팅은 0개였다.
멕시코는 전반 중반까지 반격 비중을 늘리며 만만치 않은 힘을 과시했으나 흐름을 뒤바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조별리그 독일전 같이 역습이 빠르지 않았다. 브라질 수비의 발 빠른 대처가 돋보였다.
멕시코는 후반 5분 역습으로 좋은 찬스를 맞이했다. 공격 숫자가 부족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야르도는 옆으로 빠진 로사노, 치차리토에게 내주지 않고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결과는 아웃. 허망한 찬스 무산이었다.
1분 후 0의 균형이 깨졌다. 윌리안과 네이마르의 콤비 플레이에 수비가 뚫렸다. 골키퍼 오초아도 손 쓸 수 없었다.
무게의 추는 급격히 브라질로 기울어졌다. 멕시코는 반격을 펼쳤다. 점유율도 높았다. 그렇지만 공격의 짜임새가 매우 떨어졌다.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만날 때마다 침묵했던 ‘악연’이 재현됐다. 오히려 후반 43분 추가 실점을 했다.
득점은커녕 유효슈팅 시도조차 버거웠다. 골키퍼 알리송이 유일하게 반응한 것이 후반 16분 벨라의 중거리 슈팅 밖에 없었다.
에이스의 힘 차이가 컸다. 1득점 1도움을 올린 네이마르 같은 에이스가 멕시코에는 없었다. 치차리토는 부진 끝에 후반 15분 교체됐다. 188cm 히메네스의 제공권을 활용하고자 했지만 어느 패스도 정확히 연결되지 않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