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위기의 사나이’라는 표현이 정말 딱 들어맞는다. KIA 타이거즈 외인투수 팻딘(29)이 KBO리그 입성 후 최대위기에 봉착했다. 위기를 넘어설 수 있을까. 아니면 이대로 반전 없이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할까.
KIA는 29일 잠실 두산전서 연장접전 끝 짜릿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팀으로서 칭찬할 부분이 많은 경기였다. 경기 후반 보여준 응집력과 집중력이 빛났다. 다음 날인 30일 경기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면 최상의 시나리오. 상대선발투수가 막강하지만 KIA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제이기도 했다.
일찌감치 예고된 빗줄기가 문제가 될 듯했다.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릴지도 의문이던 상황.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날씨도 아니었고 상대 선발투수 조시 린드블럼(두산)도 아니었다.
↑ KIA 선발투수 팻딘의 최근 부진이 심상치않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위력이 없었고 결정구도 없었다. 팻딘의 표정도 점점 불안해져갔다. KIA 벤치에서도 투수코치에 포수까지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상황은 진전되지 못했고 결국 팻딘은 1이닝을 다 마치지 못한 채 강판되고 말았다. 지난해부터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팻딘의 사상 최악의 투구. 팬들도 힘들고 본인 스스로도 견디기 힘들었을 터다. KIA 벤치도 어떤 표정을 짓기 못한 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우천순연 행운도 찾아오지 않았고 그렇게 팻딘으로 하여금 KIA는 전날(30일) 경기를 허무하게 내줬다.
최근 팻딘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는 목소리는 많았다. 다만, 단순 팻딘을 떠나 헥터 등 KIA 외인원투펀치 자체가 지난해 같지 않고 더 나아가 마운드 전체가 여러 불안요소로 가득하다. 물론 그나마 양현종과 헥터 등 선발진이 견고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자신들의 역할은 해주고 있다. KIA의 버텨주는 힘이 되고 있는 것. 윤석민이 뒷문으로 이동하고 임기영과 한승혁이 선발진을 맡고 부침 속 김세현과 젊은 영건들이 허리를 책임지고 있는 게 현 상황이다.
그래서 팻딘의 허무한 부진이 더 아쉬움 짙게 남는다. 팻딘은 현재 지난 4월22일 두산전 이후 승리가 없이 2승4패에 머물러 있다. 평균자책점도 6점에 달한다. 스스로도 아쉬운 투구를 많이 펼쳤고 팀 전체가 도와주지 못한 경기도 존재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기대가 들지만 점점 5이닝 미만 소화가 많아지고 피홈런 등 수치는 여전하다. 결정구 부족 등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시원하게 해결해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뚜렷한 반전이 없다보니 팀 입장에서도 난감할 따름이다. KIA는 현재 외인 원투펀치의 지난해급 역투가 절실하다. 팀은 아슬아슬한 5위 싸움 중인데, 공수에서 지표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이를 팀 성적으로 이끌어갈 한 방이 필요한데 여러 포인트가 있지만 팻딘처럼 실제 성적을 증명해야하는 외인투수의 반전이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
시즌이 절반 정도 지났다. 팬들로 하여금 지난해 보여준 팻딘의 역투는 의미 있는 장면으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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