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깜짝 반전 속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기쁨은 길지 않았다. kt 위즈의 2018시즌 전반기는 어떻게 마무리될까.
어느 새 6월이 지나고 7월이 됐다. 예상치 못한 돌풍을 일으키는 팀도 있고, 선수들의 줄부상 등으로 고민이 깊은 팀도 있다. 각자의 사정을 안고 2018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시즌 초 돌풍을 기대하게 만든 팀도 있었다. 막내구단 kt가 시범경기서부터 좋은 성적을 내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 kt 위즈가 고난의 연속이었던 6월을 털어내고 시즌 초 경기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
6연패를 기록하는 등 6월 승률이 좋지 않은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kt 선수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는 굴욕적인 일을 겪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6월 18일 1군 코칭스태프가 대거 교체하기도 했다. 성적 부진에 따른 분위기 쇄신과 변화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으나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수석, 투수, 타격코치가 대거 교체되는 일은 드물다. 이에 김진욱 감독과 더불어 kt가 위기에 봉착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여러모로 선수단의 사기가 꺾일 수밖에 없다.
kt 관계자들은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시즌을 치를수록 좋아지는 모습이 연출돼야 하는데 이번 시즌 역시 꼴찌 면하기에만 급급하다. 곤두박질치는 성적에 구단 관계자들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 시즌초 3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와이번스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던 kt 위즈. 사진=김영구 기자 |
시즌 초반부터 kt가 내세운 팀의 강점은 타격이었다. 장타력을 키워 짜릿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6월 경기에서 kt가 자랑하던 타격감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
믿고 맡길 해결사가 없다. 4번타자 윤석민과 유한준 박경수 이진영 등 베테랑 타자들에게 기대야 하는 처지다. 6월 들어 타격감이 오른 윤석민이 0.397(6월)의 성적을 내긴 했으나 이번 시즌 거액을 들여 영입한 황재균의 6월 타율은 2할이 채 되지 않는다. 외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도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는 처지다.
게다가 라이언 피어밴드-더스틴 니퍼트-고영표-금민철 외 선발 한 자리도 비어있다. 박세진 김사율 등을 등판시켰지만 5선발을 맡아줄 투수는 없다. 그나마 베테랑 김사율의 투구가 좋다고 평가해 기회를 한 차례 더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 불펜진 주축 이상화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두 달 가까이 1군에 복귀하지 못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어쩌면 kt의 가장 큰 문제점은 패배의식이다. 현장에 있는 kt 관계자는 “실점을 하거나 안타를 맞으면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3년 연속 꼴찌를 한 kt는 이번 시즌만큼은 탈꼴찌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 같은 현상이 되풀이되며 초조해지는 모양새다.
아직은 4년차 신생팀이기에 다른 팀에 비해 역경이 많은 것은 필연적이다. 승리를 위해 고쳐나가야 할 점은 많다. 다행히 시간은 많다. 전반기를 잘 마무리 짓고 후반기에 도약하면 될 일이다.
최근 kt는 2연승을 달리고 있다. 2연승을 달린 경기 내용이 좋다.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더스틴 니퍼트와 고영표가 나란히 호투를 이어갔고 타선의 힘도 좋았다.
29일 경기에서는 0-2인 1회말 안타를 몰아치다 황재균의 적시타로 금세 경기를 뒤집었다. 13안타 7득점을 기록하며 NC 에이스 왕웨이중을 5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 30일 경기는 거센 비로 인해 콜드승을 거뒀다. 윤석민과 이
현재 최하위를 다투는 NC를 상대로 거둔 2연승이다. kt에게는 천금 같은 승리다. 2연승을 거뒀던 경기력만 유지한다면 전반기를 잘 마무리하고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다. 고난의 연속이었던 6월을 지워내야 한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