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김영권·조현우 등의 활약으로 한국이 월드컵 최종전에서 최대 3골까지 가능했던 상대 득점을 전혀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7일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F조 3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나란히 1승 2패 승점 3을 기록한 한국(0)과 독일(-2)은 득실차로 3, 4위를 가리긴 했으나 16강 좌절이라는 결과는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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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권·조현우가 독일과의 러시아월드컵 F조 3차전 승리에도 16강이 좌절됐다는 소식을 접하자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사진(카잔)=옥영화 기자 |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러시아월드컵 F조 3라운드 한국-독일 기대 득점은 1.76-2.55다.
러시아월드컵 F조 3차전에서 한국은 독일에 3득점까지는 허용할 수도 있는 경기내용이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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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타 스포츠’는 득점 기댓값 기반 러시아월드컵 F조 3라운드 승률을 한국 23%-독일 55%로 계산했다. 무승부는 22%.
한국-독일 러시아월드컵 F조 3차전 경기내용으로 100차례 경기를 하면 한국은 23승, 독일은 55승 그리고 22차례 무승부가 전망된다는 말과 같다.
센터백 김영권(광저우 헝다 타오바오)과 골키퍼 조현우(대구)는 러시아월드컵 F조 3라운드 독일전 무실점뿐 아니라 대회 3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평균 1실점으로 선전한 한국 수비에 이바지했다.
김영권은 러시아월드컵 경기당 3.7차례 걷어내기와 1.3번의 슈팅차단 그리고 가로채기 1회를 기록했다. 혼자서 평균 6차례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는 얘기다.
조현우는 12차례 선방과 크로스 6회 차단으로 러시아월드컵 기간 18번의 상대 득점 시도를 단독으로 무력화시켰다.
김영권은 201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우수수비수 및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클럽 축구선수로도 김영권은 2013~2016년 중국 슈퍼리그 베스트 11에 4시즌 연속 선정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2014 FIFA 브라질월드컵 예·본선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김영권에 대한 국민감정은 나빠졌다.
특히 주장으로 임한 이란과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홈경기 0-0 무승부 “워낙 관중 소리가 크다 보니 경기장 안에서 소통하기가 굉장히 힘들었다”라면서 “잘 들리지 않다 보니 계속 연습한 플레이에도 어려움을 겪어 정말 답답했고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라는 말이 결정적이었다.
김영권은 기술을 겸비한 중앙수비수라는 장점을 국가대항전에서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러시아월드컵 기간 김영권의 실책은 경기당 0.3회에 불과했다. 상대 태클에는 한 번도 뺏기지 않은 안정적인 공 소유 능력도 인상적이었다.
조현우는 2015·2016년 K리그2 베스트11에 이어 2017년 K리그1
국가대항전 골키퍼는 포지션은 경험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운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불리함을 극복한 것은 수문장 본연의 역량이 빼어나기 때문이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