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대기록을 앞둔 더스틴 니퍼트(37·kt위즈)가 이번에는 ‘통산 100승’을 거둘 수 있을까.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한 때다.
kt는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니퍼트를 예고했다. 니퍼트는 KBO리그에서 가장 오래 뛴 장수 외인이다.
2011시즌 때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처음 KBO리그에 발을 들인 니퍼트는 어느 새 8년차 투수다. 나이도 많고 이번 시즌 출발도 좋지 않았지만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며 제 몫을 해주고 있다. 27일 현재 14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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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스틴 니퍼트가 28일 잠실 LG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2경기 연속 거두지 못 했던 승수를 올린다면 KBO 최초 통산 100승을 거둔 외인 투수가 된다. 사진=김영구 기자 |
지난 15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 등판했던 니퍼트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승수를 올리지 못 했다. 호투를 펼친 니퍼트는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 요건을 채운 뒤 내려갔으나, 8회말 불펜진이 NC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21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도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7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2실점을 올렸지만 또 승리하지 못 했다. 이날 경기에서 니퍼트는 어느 때보다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탈삼진 11개를 잡으며 롯데 타선을 상대했다. 투구수는 무려 124개. 코치진이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도 더 던지겠다는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타선이 2득점을 올리는 데 그치며 득점지원을 받지 못 한 채 결국 승수 올리기는 실패했다.
이에 26일 취재진을 만난 김진욱 kt 감독은 “대기록도 있지만 최근 팀 불펜진 사정이 좋지 않다는 걸 니퍼트가 알기에 최대한으로 이닝을 소화하고 내려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팀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
또한 니퍼트의 성실성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지난 26일 우천 취소됐던 LG전 역시 니퍼트가 등판할 예정이었다. kt는 니퍼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김사율을 마운드에 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워낙에 루틴을 중요시 여기는 니퍼트는 빗속에서 러닝을 하는 등 정해진 운동량을 모두 소화한 뒤 돌아갔다.
이를 본 김 감독은 “지난달 대구 원정 경기에서도 우천 취소가 됐을 때도 비를 맞으며 러닝과 롱 토스를 하며 루틴을 지켰다. 루틴을 중요시 생각하는 선수라는 걸 모든 팀원들이 알기 때문에 니퍼트가 운동하던 30분이라는 시간을 버
100승이라는 대기록을 위해선 동료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팀을 생각하는 장수 외인은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니퍼트가 등판했던 지난 2경기에서도 kt 타선, 불펜진은 그를 돕지 못 했다. 니퍼트의 호투에 kt 동료들이 응답해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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