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김기태 감독은 전날(22일) 경기에서 승리한 뒤 “투·타 모두 제 역할을 잘해주었다. 투수 운영이 계산대로 된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의 말처럼 22일 KIA는 위기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타선은 필요할 때 점수를 내줬고 마운드는 계산이 서는 분업이 딱딱 이뤄진 경기를 펼쳤다.
KIA가 22일부터 오는 7월1일까지 예정된 원정 9연전을 시작했다. 고척-인천-잠실로 계획된 강행군. 장소보다 넥센-SK-두산이라는 적수의 무게감이 강행군과 같은 의미를 준다. 김 감독도 전날 경기 전 원정 9연전에 대한 각오를 밝히며 분전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때를 기준으로 순위싸움에서 분위기를 탈 수도, 혹은 내리막길을 거듭할 수도 있는 변곡점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 |
↑ KIA가 원정 9연전 시작을 승리로 장식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고민되는 마운드 운용은 김 감독 소감처럼 딱 계산처럼 됐다. 지난 한 주, 장염과 부진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낸 헥터 노에시가 7이닝을 4실점으로 버텨줬고 불펜진이 1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헥터는 4실점이 말해주듯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으나 최악의 부진시기에 비해서는 스스로가 절치부심한 흔적이 역력한 내용이었다. KIA로서는 헥터를 비롯, 선발진이 최소한의 역할만 해준다면 승리확률이 조금은 더 높아진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는 경기가 됐다. 23일은 임기영이 선발로 나선다.
가장 고민이 큰 불펜은 전날 경기 하이라이트였다. 8회는 임기준과 김윤동이 투입됐는데 실점은 없었다. 과정은 다소 진땀을 흘렸으나 최근 좋지 않던 불펜흐름을 고려하면 막아낸 것 자체가 수확으로 느껴졌다. 마무리투수에는 윤석민이 1이닝을 1실점으로 매조지었다. 1실점이 아쉽다. 지난 등판에 이어 또 다시 마무리투수로서 1이닝에서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여전히 불안한 내용이 이어졌고 구위도 완벽하지는 않았다.
다만 두 경기 연속 최소한의 제 임무를 해낸 것은 소득이었다. 구위가 부족해도 워낙 경험 많은 베테랑 투수인만큼 쉽게 역전을 내주지는 않는 경향
KIA는 타선과 마운드의 조화 속 원정 9연전 스타트를 잘 끊었다. 현재 팀 분위기 높낮이가 매우 심한 편인데 이를 최소화하며 남은 원정 일정을 소화하는 게 핵심과제가 될 전망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