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이상철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은 22일(현지시간) 현재 26경기가 치러졌다. 총 64경기 일정 중 40.6%를 소화했다. 아직 토너먼트를 시작하지 않았으나 달라진 ‘트렌드’는 뚜렷하다. 강팀의 고전이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는 약팀의 선전이 있다.
브라질은 22일 가까스로 코스타리카를 꺾고 첫 승을 신고했으며, 아르헨티나는 21일 크로아티아에게 대패하며 16년 만에 탈락 위기에 몰렸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 또한 첫 경기에서 멕시코에 일격을 당했다.
이변의 빈도는 상당히 많은 편이다. 강팀이 여유 있게 승리를 거두는 것은 매우 힘겨워지고 있다. 우승후보로 꼽힌 독일, 스페인, 프랑스도 생각 외로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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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사진(러시아 카잔)=ⓒAFPBBNews = News1 |
러시아에서 직접 월드컵을 지켜보고 있는 박지성 SBS 해설위원과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러시아월드컵 트렌드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이 위원은 “약팀이 강팀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과거 막연한 공포심 때문에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제는 두려움이 없다. 선전하는 약팀의 공통점은 많이 뛰며 압박하면서 얼마나 정교하게 수비를 펼치느냐다. 강팀이 이에 쩔쩔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은 “대회 초반 선전하던 다른 팀의 영향을 받은 부분도 있다. 이란, 아이슬란드, 호주가 선전하면서 다른 약팀도 강팀과 겨룰 때 두려움을 가지지 않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박 위원은 “전술적인 수비축구를 펼친다. 이제는 모든 선수가 수비에 가담하는 게 눈에 띈다”라고 전했다.
26경기에서 58골이 터졌다. 경기당 평균 2.23득점이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의 2.67득점(64경기 171골)보다 0.44득점이 줄었다. 0-0 무승부는 없었으나 전반적으로 한 골 넣기가 쉽지 않다. 1-0 스코어가 10경기(38.5%)나 된다.
박 위원은 “공격 시 상대 수비의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의 싸움이 됐다. 진화라고 할 수도 있지만 재미가 없어진 부분도 있다”라고 꼬집었다.
또 하나의 트렌드는 아시아의 선전이다. 무기력했던 4년 전과 큰 차이다. 일본은 콜롬비아를 꺾었으며, 이란도 스페인을 상대로 늪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호주는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이 가장 인상 깊은 팀으로 꼽을 정도로 끈끈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박 위원은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