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앤디 번즈(28)는 6월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사내다.
61경기에서 타율 0.286 15홈런 40타점 장타율 0.585 출루율 0.343을 기록 중인 롯데는 지난 21일 수원 kt위즈전까지 6월에만 17경기에서 62타수25안타(타율 0.403) 10홈런 25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14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20일 kt전까지 6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 6경기에서 9홈런. 번즈는 어느새 지난해 기록한 홈런과 같은 개수인 15개를 채웠다. 비록 연속경기 홈런은 끊어졌지만, 21일 경기에서도 9회초 3-3 동점을 만드는 천금같은 적시타를 때렸다.
사실 이달 초를 생각한다면 환골탈태다.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변했다는 표현도 자주 나온다. 번즈는 복덩이가 아니라 계륵이었다. 5월까지 번즈는 타율 0.239에 5홈런에 그쳤다. 타격 부진으로 4월 말 2군에 내려가기도 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스윙은 힘이 잔뜩 들어가서 삼진이 나오거나 초구에 힘없는 내야 플라이 또는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는 장면이 많았다. 찬스에서 번즈 타석이 돌아오면 롯데팬들은 뒷목을 잡기 일쑤였다. 5월말 번즈로부터 “타격은 몰아치면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만 하더라도 당연히 허풍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지만, 허풍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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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 6월 들어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사내다. 사진=안준철 기자 |
번즈는 “자신감 있게 야구를 하다보니 결과가 좋다”며 “3주전부터 스스로 ‘압박감을 주지 않고, 즐기면서 하겠다’ 생각하니 결과가 좋아졌다. 감독님 말씀처럼 직구 타이밍도 좋아져서 홈런이 나오고, 장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3주전 배팅 연습할 때 센터 방향으로 쳐보려고 했다. 원래는 잡아당겨서 치는 편이었는데, 내 스스로도 타구가 꽤 멀리 나와서 놀랐다”고 덧붙였다.
사실 2군에 다녀오고, 5월말까지 2할 초반대의 빈타에 허덕일 때만 해도 번즈를 퇴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더구나 지난 시즌 통틀어 8개에 불과했던 실책은 올 시즌 벌써 절반을 치른 시점에서 11개로 확 늘었다. 역대 롯데 2루수 중 가장 강력한 수비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던 번즈의 입지가 줄어들었던 것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주고 있다. 번즈도 “시즌 초 2군에 내려갔을 때,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일단 내 자신에 너무 실망스러웠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 기간이 소중했다. 그 시간을 이용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번즈는 타격에 눈을 떴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6경기 연속 홈런도 그렇지만, 지난 17일 SK전에서는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리면서 전날에 이어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번즈가 성인 이후에 처음 가본 길이다. 번즈는 “고교 시절 이후로는 처음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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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8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4회초 무사에서 롯데 번즈가 1점 홈런을 쳐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누구보다 뜨거운 6월을 보내고 있지만, 번즈의 우선 순위는 개인적인 기록보다는 팀 성적이 다. 번즈는 “하루 열심히 하다보면 기록이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기록을 신경 쓰기 시작하면 야구가 잘 안 된다. 하루하루 열심히 하다보면 잘 된다”며 “요새 너무 기분이 좋다. 항상 팀이 승리를 할 수
앤디 번즈(Andy Burns)
1990년 8월 7일(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생)
188cm 93kg
로키마운틴고교-캔터키대-애리조나대
토론토 블루제이스(2011~2016)-롯데 자이언츠(2017~ )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