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국이 세네갈에 졌다. 이 정도면 월드컵 직전 평가전의 아프리카 징크스다.
한국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오스트리아의 그로딕에서 가진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서 0-2로 패했다.
관중과 언론의 출입을 막았지만 엄연히 국제축구연맹(FIFA)의 승인을 받은 A매치다. 세네갈과 역대 전적은 1승 1무 2패로 열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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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2006년 독일 대회부터 월드컵 최종 평가전에서 아프리카 팀과 세 번 겨뤘다. 그 결과는 모두 패배였다. 사진=옥영화 기자 |
세네갈은 FIFA 세계랭킹 27위로 아프리카 팀 가운데 튀니지(21위) 다음으로 높다. 한국의 세계랭킹은 57위로 세네갈보다 30계단 낮다.
세네갈전은 2018 러시아월드컵 직전 최종 모의고사다. 한국은 12일 러시아에 입성하며 18일 스웨덴을 상대로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최종 모의고사 패배는 어느덧 익숙해진 풍경이다. 1998 프랑스월드컵 직전 중국전에서 1-1로 비겼으나 21세기 들어 전패였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당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에게 2-3으로 분패했다. 이후에도 가나(2006년 1-3패·2014년 0-4패), 스페인(2010년 0-1 패)에게 패하며 월드컵 개최국에 입성하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특히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유난히 성적이 저조했다. 월드컵 개막 한 달 전 아프리카 팀과 가진 평가전은 총 다섯 번이다. 그리고 1무 4패를 기록했다. 2006 독일월드컵 개막 전 서울에서 세네갈과 맞붙어 1-1로 비긴 게 유일하게 패하지 않은 경기였다.
월드컵 직전 마지막 평가전에 아프리카 팀과 겨룬 것은 이번이 세 번째(2006·2014·2018년)다. 세 경기 다 졌다.
신태용호도 아프리카를 상대로 약세다. 두 번 겨뤄 다 졌다. 지난해 10월 10일 주축 선수가 빠진 모로코에게 1-3으로 완패한 바 있다.
신 감독 부임 이전에도 약해다. 아프리카 팀 상대로 5연패 중이다. 가장 최근 승리가 2013년 10월 15일 천안에서 가진 말리와 평가전이다. 구자철, 손흥민, 김보경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5년 전의 이야기다.
한국은 러시아월드컵에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F조에 편성됐다. 아프리카 팀을 만나지 않은 것이 다행인 것일까.
◆21세기 월드컵 개막 한 달 전 아프
2006년 5월 23일 | 서울 | 세네갈전 1-1 무
2006년 6월 1일 | 오슬로 | 가나전 1-3 패*
2014년 5월 28일 | 서울 | 튀니지전 0-1 패
2014년 6월 9일 | 마이애미 | 가나전 0-4 패*
2018년 6월 11일 | 그로딕 | 세네갈전 0-2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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