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국 골프에서 가장 아쉬운 날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LPGA 김효주 선수와 PGA 안병훈 선수 모두 연장전에서 패해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선두 주타누간에 6타 뒤져 출발한 김효주는 신들린 듯한 퍼팅으로 타수를 줄여나갔습니다.
15m가 넘는 퍼팅도 쏙쏙 홀컵에 집어넣으며 버디만 5개를 잡았습니다.
반면 주타누간은 10번홀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뒷걸음쳤고, 18번홀 마쳤을 때 둘의 타수 차이는 사라졌습니다.
14번홀과 18번홀 합산 성적으로 승부를 가리는 1차 연장.
김효주는 14번홀 긴 버디 퍼팅에 성공하며 파에 그친 주타누간에 앞섰지만 18번홀에서 벙커에 빠져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무승부가 됐습니다.
다시 돌아간 14번홀에선 둘 다 파 세이브했고, 18번홀 재대결에서 김효주가 보기를 범해 결국 다 잡은 메이저 우승컵을 내줬습니다.
하지만, 2년 5개월의 긴 슬럼프에 빠졌던 '골프천재'의 부활을 알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남자골프(PGA) 투어의 안병훈도 아깝게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날 버디 5개를 잡는 뒷심으로 2타 차이를 만회하고 5위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섰지만 2차 연장에서 디섐보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데뷔 후 2번의 연장전을 모두 진 안병훈은 첫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