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기자] 13년 만에 이어진 '200홈런-200도루'의 바톤은 누구에게로 이어질까.
2005년 7월 SK 와이번스 박재홍(45)이 KBO 역대 최초 200-200을 달성한 데 이어, 2일 LG 트윈스 박용택(39)이 대기록의 두 번째 주자가 됐다.
200-200은 호타준족에 꾸준함까지 더한 상징이다. 간단히 산술적으로만 따져도 20홈런과 20도루를 10년 동안 빠짐없이 해내야만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김성한, 홍현우, 이종범, 송지만, 이병규 등 이름난 타자들도 은퇴할 때까지 이에 도달하지 못했다.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조차 도루 7개가 부족해 아쉽게 200-200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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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박용택의 뒤를 이을 차기 200-200 후보로는 (좌측부터) SK 최정, 롯데 손아섭, kt 황재균이 꼽힌다. 사진=MK스포츠 DB |
우선 숫자 상으로는 SK 최정(31)이 대기록과 가장 가깝다. 최정은 2016년 6월 이미 200홈런 고지를 돌파했고, 4일까지 132도루를 기록하며 200-200에 68도루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그는 과거와 달리 장거리 타자로 변신하면서 도루 시도를 크게 줄이고 있다. 24도루를 기록한 2013년을 마지막으로, 이후 최정이 기록한 도루 숫자는 20개에 불과하다. 단, 올해 적극적으로 달리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 하다. 55경기에서 여섯 차례 시도를 모두 성공시키며 200도루에 조금 더 다가갔다. 아직 31세로 젊은 만큼 천천히 도루를 추가한다면 박용택과 비슷한 나이에 달성이 가능할 수도 있다.
숫자 상 밀리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30)과 kt 위즈 황재균(31)의 추월도 기대된다. 통산 125홈런 161도루, 시즌 10홈런 5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손아섭은 이 페이스대로 시즌을 마칠 시 홈런 16개와 도루 8개를 추가하게 된다. 그는 최근 5년간 평균 15.6홈런 24.8도루를 기록하고 있어 5년 내 달성도 내다볼 수 있다.
121홈런 181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황재균은 늘어난 장타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데뷔 첫 7년 간 50홈런에 그쳤으나 2014년 12홈런을 시작으로 2015년 26홈런, 2016년 27홈런으로
이외 첫 6시즌 동안 129홈런 75도루를 기록한 NC 다이노스 나성범(29), 5시즌 73홈런 73도루의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23) 등도 200-200을 달성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