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국인투수 타일러 윌슨(29)이 개인 첫 완봉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윌슨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LG의 8-0 승리를 이끌면서 시즌 4승이자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시즌 완봉승은 팀 동료 헨리 소사(5월 24일 잠실 NC전)에 이어 두 번째다. 2012년부터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소사는 완봉승만 네 차례 경험했다.
![]() |
↑ LG 윌슨은 3일 잠실 넥센전에서 개인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그러나 윌슨은 야구선수가 된 이래 첫 경험이다. 미국에서 활동할 때도 없었다. 9회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는 없었다.
윌슨은 “개인 첫 완봉승이다. 미국에서는 5일 간격으로 선발 등판해야 해 길어야 8이닝 정도를 소화했다. 투구수도 90~95개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완봉승을 할 기회를 갖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타자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뽑았으며 수비에서도 많은 도움을 줬다. 그래서 보다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지려고 했다. 최대한 빨리 타자의 스윙을 유도하고자 투심도 많이 던졌다”라고 덧붙였다.
스스로도 놀란 완봉승 기록이다. 윌슨은 “3연전을 싹쓸이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더욱이 오늘 넥센 투수는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였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게 목표였다”라고 전했다.
8회까지 윌슨의 투구수는 91개였다. LG는 8회 5점을 뽑으며 윌슨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윌슨은 공 10개로 마침표를 찍었다.
윌슨은 “9회 많은 LG 팬이 응원해 기분이 좋았다. 에너지를 받은 만큼 행복을 드리고 싶었다”라며 활짝 웃었다.
윌슨은 시즌 초반 8경기까지 퀄리티스타트 여섯 번을 하고도 1승(3패)에
윌슨은 “시즌 초반 운이 안 따랐다. 작은 문제가 있었다. 내가 일정하게 던지지 못했다. 그러나 팀이 60경기를 치르면서 (나만의)리듬을 찾아 좋은 투구를 펼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