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고졸 신인 선발투수가 두 가지 구종만으로 버티기에는 프로의 벽은 높다.
안우진(19·넥센)은 2일 잠실 LG전에 데뷔 첫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볼넷 2사구 6실점으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은 0.00에서 7.04로 크게 상승했다.
김현수에게 홈런 2방을 허용했다. 슬라이더와 속구, 모두 실투였다. 가운데로 몰렸다. 3회까지 투구수는 79개의로 상당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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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우진은 커브와 체인지업을 더 많이 던질 계획이었으나 제구가 흔들렸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150km의 빠른 공을 던져도 구종 두 가지로 타자를 상대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안우진은 속구 41개, 슬라이더 35개를 던졌다. 커브와 체인지업은 각각 2개와 1개였다.
당초 슬라이더의 비중을 줄이면서 커브와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커브와 체인지업의 제구가 안 됐다. 그 공으로는 타자와 승부를 할 수 없었다. 결국 안우진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은 두 가지뿐이었다.
안우진의 보직은 당분간 ‘선발투수’다. 그러나 그 자리를 지키려면 변화가 필요하다. 안우진도 체인지업, 커브를 실전에서 결정구로 쓸 수 있도록 연마하겠다고 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안)우진이가 어제 많은 걸 느꼈을 것이다. 프로와 아마추어는 다르다. 구종이 단조롭고, 속구와 슬라이더의 구속 차이도 크지 않다. 서클 체인지업 같이 새로운 구종을 추가해야 한다. 나이트 투수코치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고 말했다.
운도 안 따라줬다. 3회 넥센 수비가 흔들리면서 안우진은 더 심한 압박을 받았다. 장 감독은 “누구라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었다. 첫 선발 경기라 긴장도 많이 해 자기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라고 평했다.
그래도 장 감독은 안우진을 격려했다. 장 감독은 “두 번째 만루 위기(정주현 10구 삼진)에서 교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