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의 포인트는 수비였다. 그리고 신태용 감독은 ‘수비수 기성용’을 시험했다.
10년간 중원을 책임졌던 기성용이나 종종 수비라인의 리더를 맡기도 했다. 신 감독이 214년 9월 감독대행 시절 실전에서 꺼낸 경험도 있다. 조타수 기성용을 후방에 둠으로써 수비 안정을 꾀하면서 안정적으로 볼을 배급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장현수(FC 도쿄)가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경우를 감안해야 하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호의 비밀병기가 될 수도 있다.
↑ 수비수로 출전한 기성용(왼쪽). 사진(전주)=김재현 기자 |
특히 이번 경기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가상 스웨덴으로 염두에 두고 진행했다. 체격조건이 좋은 상대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방안이다.
신 감독은 “P2와 P3 지역에서 수비를 어떻게 할지를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러시아월드컵에서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윤영선(성남 FC), 오반석(제주 유나이티드)와 함께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윤영선과 오반석은 기성용과 동기이나 A매치 경험이 각각 4경기와 1경기로 많지 않다.
기성용은 수비에 치중했다. 전반 20분 하프라인까지 올라가 적극적인 압박 수비를 펼치기도 했으나 그의 위치는 후방이었다.
수비라인 리더로서 역할은 충실히 했다. 그러나 전문 수비수가 아닌 터라 커버 플레이 등에는 미비한 부분이 있었다. 그의 주 포지션도 수비수가 아닌 미드필더다.
한국은 전반에만 두 골을 허용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더니 양쪽 측면 수비 뒤가 뚫리면서 위기를 초래했다. 전반 28분과 전반 47분 비슈챠는 수비수의 방해 없이 골키퍼를 앞에 두고 슈팅했다.
신 감독은 후반 들어 수비수를 잇달아 교체했다. 오반석 대신 권경원(후반 0분), 윤영선 대신 정승현(후반 30분)을 투입했다. 파트너의 얼굴이 바뀌었을 뿐, 기성용의 위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주세종의 교체 투입(후반 30분) 후 중원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3실점. 수비수 기성용에 대한 시험은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수비 불안에 대한 고민은 더 커지게 됐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