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온두라스전보다 훨씬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신태용 감독의 예상대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세계축구의 높은 벽을 허물기에는 힘이 더 필요하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만날 독일, 멕시코, 스웨덴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보다 더 강하다. 경기 후 열린 출정식은 축제가 될 수 없었다.
↑ 사진(전주)=김재현 기자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으나 제코, 퍄니치 등을 보유해 경쟁력을 지녔다. 2018년 5월 기준 세계랭킹도 41위로 한국(61위)보다 20계단이 높다.
한국이 전반 7분부터 4분간 거세게 밀어붙였으나 주도권을 잡은 팀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였다. 많은 활동량과 강한 압박에 한국은 패스 미스가 자주 나왔다. 제코를 축으로 하는 공격도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골키퍼 김승규가 바쁘게 움직였다. 전반 13분 제코의 슈팅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간담이 서늘했던 장면이다.
온두라스전에서 무실점 수비를 펼쳤으나 수비 불안 고민거리를 말끔히 지우지 못했다. 평가 유보였다. 진정한 시험대는 이번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이었다.
우려대로 허점이 많았다. 적지 않은 위기가 찾아왔다. 그리고 전반 27분과 전반 47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측면 침투를 막지 못했다. 비슈챠에 대한 방어도 느슨했다. 골키퍼 김승규가 홀로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퍄니치(후반 11분)와 제코(후반 15분)가 교체 아웃됐으나 한국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창을 막지 못했다. 후반 34분에는 비슈챠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했다. 한 번의 긴 크로스에 뚫렸다. 러시아월드컵 본선 스웨덴전까지 남은 17일, 신 감독은 풀지 못한 숙제를 풀어야 한다.
성과도 없지 않았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비를 뚫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올해 5번의 A매치에서 1골만 내줄 정도로 철벽 수비를 자랑했다.
한국의 반격은 예리했다. 손흥민, 황희찬, 이재성이 전방에서 기밀한 움직임으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30분 이재성의 동점골 장면은 완벽했다. 상대 패스를 차단한 후 두 번의 패스와 한 번의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재성의 재치가 돋보였지만, 그 전개 과정이 훌륭했다.
전반 27분에는 이용의 긴 패스로 손흥민이 결정적인
다만 공격의 파괴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졌다. 전반 간헐적으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수비를 위협했으나 후반 들어 한국의 공격 전개는 눈에 띄게 줄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