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고자 설립한 비디오판독센터가 잇딴 오독으로 공정성을 오히려 해치고 있는데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배트를 쥔 손 끝 부분에 공을 맞아 고통을 호소한 나지완.
심판은 몸에 맞는 볼을 선언했지만, 비디오 판독에 의해 파울로 번복됩니다.
부어오른 손을 보여줘도 무소용.
결국, 삼진 당하고 치료를 위해 교체됐습니다.
사흘 전 박석민의 뜬공 오심은 좀 더 명확합니다.
비디오판독센터에서 홈런이 맞다고 판독했는데 직후 공개된 중계방송 영상에서 파울로 확인된 겁니다.
▶ 인터뷰 : 정금조 / 클린베이스볼센터장
- "오독은 인정하고요. 솔직히. 있는 화면만 봤더니 도저히 그 화면만으로는 판독이 어려웠습니다."
전준우의 아웃을 세이프라고 한 것도 비디오판독센터.
판정 시비를 줄이자고 도입한 비디오판독이 오히려 논란을 키우는 건 부실한 장비 때문입니다.
비디오 판독용으로 경기장마다 10대의 카메라가 사용되는데 KBO 자체 카메라는 3대뿐, 나머지는 방송 중계용 카메라입니다.
그 3대도 1루와 2루만 찍게 고정돼 있어 사용이 제한적이고, 방송사가 초고속 카메라로 찍은 정밀 영상은 비용문제로 제공받지 못해 시청자들은 다 아는데 판독센터만 모르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는 겁니다.
선수 뒷돈 거래 적발로 프로야구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황.
잘못된 판독으로 승부 자체가 흔들리면 안 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