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에게는 부쩍 사라진 고민이 있다. 바로 2루수다. 정주현(27)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주현은 지난 5월31일 사직 롯데전, 9회초 만루 상황서 승부를 뒤집는 결정적 2타점 중전안타를 날렸다. 이 한 방으로 LG는 길었던 공방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정주현은 9번 타자다. 타순에서 기대감이 적을 법 하지만 31일 경기만 하더라도 결승타 포함 3안타를 때리며 예상 밖 화력을 자랑했다. 수비에서도 흠 잡을 만한 실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당초 류중일 감독은 정주현의 수비에 있어서는 다소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였으나 이제는 점점 신뢰로 바뀌어가는 중이다.
↑ LG 내야수 정주현(사진)이 최근 2루수 9번 타순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하지만 정주현이 9번에서 자리 잡기 시작한 뒤에는 공격력에서 확실히 무게감이 늘었다. 초반 대타로 나설 때도 클러치 능력(대타 타율 0.500)에 있어서 발군의 기량을 보여준 정주현은 선발로 나설 때에도 결정적인 장면을 자주 연출한다. 자연스럽게 LG 타순 전체가 힘을 나눠 쓸 수 있게 되는 효과를 얻고 있다.
구색을 갖춰가는 것은 타석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마찬가지. 시즌 초반 결정적 실책의 온상지가 되며 블랙홀로 거론됐던 2루수 자리는 어느덧 자연스럽게 내야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오지환과의 키스톤 콤비는 물론 전체적인 면에서 안정감은 높아지고
LG는 현재 여전히 외인타자가 없는 상황임에도 대부분 포지션이 무리 없이 돌아가고 있다. 가장 고민이던 2루수마저 정주현이 가득 채워주며 류 감독을 미소 짓게 만든다. 시행착오 속 정주현의 2루수 정착이 LG 전력을 완성시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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