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BO리그의 뒷문불안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타고투저 흐름, 스트라이크 못 던지는 투수 실태 모두가 현실적인 문제점으로 다가오는 게 사실. 올 시즌, 믿음직했던 이른바 ‘믿을맨’의 존재감도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옅어지고 있다.
KIA 마무리투수 김세현의 부진은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다. 김세현은 지난해 여름 KIA로 트레이드 된 뒤 불안하던 팀 뒷문을 단단히 잠그며 통합우승에 일조했다. 김세현 영입은 결과적으로 KIA의 신의 한수로 불리기 충분했다. 올 시즌, 자연스럽게 김세현은 초반부터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았고 지난해 영광을 이어가는 듯 했다.
↑ 진해수(왼쪽)와 김세현 등 지난해 단단함을 보여준 일명 믿을맨들이 올해 유난히 크게 흔들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 시즌 홀드왕에 빛나는 LG 진해수의 올 시즌 모습은 전혀 딴판이다. 진해수의 2017시즌은 3점대 평균자책점에 1세이브 24홀드.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홀드를 기록했고 그만큼 안정감도 뛰어났다. LG는 철벽불펜이었고 그 중심에는 진해수가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진해수는 4월 기복 있는 경기력을 펼치더니 5월 이후에는 리드를 못 지키는 불안한 불펜투수 중 한 명이 되고 말았다. 4월 한 달 자책점도 6점대로 높았는데 5월 9경기 동안에는 무려 18.00의 나쁜 지표를 보여줬다. 진해수가 흔들리니 LG의 장점이던 안정된 불펜은 돌연 불안요소로 전락했고 이는 팀 상위권 진출에 장애물이 되는 중이다. 최성훈 등 팀에서는 대안을 키우고 있지만 진해수의 공백은 생각 이상으로 크게 느껴진다.
3시즌 연속 25세이브 이상을 기록했고 지난해 29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던 NC 마무리투수 임창민은 올 시즌 초반부터 부진하더니 결국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NC는 뿐만 아니라 계투진에서 김진성 역시 지난해와는 판이하게 다른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으며 원종현 등 누구 한 명을 떠나 전체 필승조 구성 자체가 붕괴되고 말았다.
↑ 지난 시즌 후반기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인 SK 박정배(사진)도 부진 속 최근 마무리투수 자리에서 내려 온 상태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이번 시즌 박정배의 모습은 지난해와는 사뭇 달랐다. 벌써 블론세이브도 세 차례나 기록했고 최근 부진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더니 결국 신재웅에게 역할을 넘겨주게 됐다. 확실히 마무리투수 자리를 잃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나 일단 지난해 후반기와 같은 든든한 신뢰는 없어지고 만 것.
롯데는 박진형-조정훈으로 이어진 2017년 필승조가 올해는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박진형은 시즌 초반 흔들리더니 부상까지 겹쳐 4월 한 달 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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