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롯데에게는 믿기지 않은 일이 수없이 일어난 하루였다. 번즈가 418일 만에 멀티 홈런을 날렸으며 통산 타율 0.103의 나종덕은 데뷔 첫 아치를 그렸다.
진귀한 기록을 세웠으나 롯데는 31일 난타전 끝에 LG에게 10-11로 패했다. 뒷심이 부족했다. 마무리투수 손승락은 이틀 만에 블론세이브 및 패전투수가 됐다. 이번에는 3점차 리드를 못 지켰다.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잇달아 고개를 숙였다.
LG전 스윕패를 한 롯데는 시즌 30패(23승)와 함께 9위까지 추락했다. 이날 kt를 6-0으로 꺾은 삼성(25승 31패)과 순위를 맞바꿨다.
↑ 롯데 손승락은 31일 사직 LG전에 9회 구원 등판했지만 3점차 리드를 못 지켰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롯데가 9위로 미끄러진 것은 4일 문학 SK전 패배 이후 27일 만이다. 롯데는 18일 사직 두산전 이후 2승 10패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이날만큼은 승리에 가까웠던 롯데였다. 7-7의 6회 2사 1,2루서 이병규의 2타점 2루타로 균형을 깼다. 그리고 7회 번즈가 두 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것 같았다 .
하지만 롯데의 악몽은 9회 재현됐다. 10-7에서 9회 등판한 손승락은 LG 타선을 잠재우지 못했다.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더니 박용택과 김현수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으며 한숨을 돌렸지만 이천웅의 자동 고의4구 및 유강남의 내야안타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정주현이 볼카운트 3B 1S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블론세이브 제로를 자랑했던 손승락은 이번 LG와 사직 3연전에서 블론세이
한편, 16년 만에 롯데 원정 싹쓸이 승리를 거둔 LG는 네 번째로 30승 고지를 밟았다. 최주환의 끝내기 홈런으로 3연패에 빠진 3위 SK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