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어느 누가 봐도 부담스러웠던 순간, 두산 베어스 입장에서는 경기가 조기에 넘어갈 뻔 했던 상황이었음에도 만 20세 젊은 투수 박치국이 흔들림 없이 막아줬다. 경기를 복기했을 때 끝내기 홈런 제외 가장 임팩트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상황은 6회초였다. 두산은 2-1로 앞서고 있었는데 잘 나가던 유희관이 1사 후 로맥에게 벼락 솔로포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정의윤을 2루수 실책으로 출루시키며 분위기에 불을 끄지 못했다. 설상가상 김동엽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 주자는 1,3루로 모아졌다. 두산의 최대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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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박치국(사진)이 배짱투로 팀 믿을맨으로서 역할을 공고히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박치국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박치국의 첫 공은 볼이었지만 이어 스트라이크-파울, 그리고 마지막으로 헛스윙을 이끌며 최정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치국은 후속타자 김성현마저 삼진으로 아웃시키며 이닝을 무실점으로 매조지었다. 잠실구장 두산 응원단 쪽이 들썩였다.
박치국은 7회에도 등판 깔끔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감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박치국. 삼진도 네 개나 잡아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위기 상황을 급반전시킨 불을 끄는
두산은 8회 역전을 허용했지만 9회말 최주환의 끝내기 스리런포에 힘입어 6-4로 승리했다. 최주환의 끝내기가 결정적이었지만 마운드에서의 경기 중간 박치국이 보여준 믿을맨으로서의 확실했던 역할은 크게 기억에 남을 장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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