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기자] ‘뻥야구’의 시대 속 ‘발야구’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팀은 어디일까.
최근 KBO리그는 타고투저가 뚜렷하다. 홈런이 눈에 띄게 증가한 반면, 부상의 위험이 큰 도루의 가치는 점점 빛을 잃고 있다.
28일 현재 260경기에서 306번 도루를 성공했다. 경기당 평균 1.18개로 2015년의 1.67개(720경기 1202개)와 2016년의 1.47개(1058개)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2017년(1.08개)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2시즌 연속 1000개를 넘기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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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는 올 시즌 가장 좋은 베이스런닝을 펼치고 있는 팀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그러나 도루를 제외하더라도 베이스러닝은 여전히 중요한 경기력이다. 상대 수비와 투수를 흔들 수 있는 또 하나의 무기다.
타구 하나로 한 베이스를 더 뛸 수 있는 팀은 상대를 긴장케 한다. 홈런을 잘 치는 것과는 또 다른 형태의 압박이다.
모든 선수가 최정(SK)처럼 많은 홈런을 칠 수는 없다. 그러나 발이 느린 선수도 상황에 맞는 주루 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다면 얼마든 위협적인 주자가 될 수 있다. 그 같은 주자가 많아 팀이 좋은 베이스러닝을 펼칠 경우, 상대가 느끼는 압박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 무기가 가장 위협적인 팀은 임병욱, 김혜성, 김규민 등 빠른 주자들을 보유한 넥센 히어로즈다. 넥센은 주루사가 10개로 10개 팀 중 가장 적다. 내야 땅볼 때 주자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효과를 봤다. 스탯티즈가 제공하는 RAA주루(주루에서의 평균 대비 득점 생산)는 4.30으로 가장 높다.
많은 홈런을 날리고 있는 SK(83홈런)와 kt(71홈런)는 베이스러닝이 좋지 않았다. SK는 추가진루 확률이 32.9%, kt는 주루사 확률이 5.2%로 각각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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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환은 리그 내 가장 뛰어난 주루 센스를 가진 선수 중 하나다. 사진=MK스포츠 DB |
오지환은 올 시즌 RAA 리그 1위에 올라있다. 최근 5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리그 4위에 해당한다. 타자 오지환, 유격수 오지환이 아닌 주자 오지환의 가치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