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예비명단 체제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포백 수비진을 가동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신 감독은 오늘(27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으나 내일 경기에선 포백 수비진으로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대표팀은 내일(28일) 오후 8시 이 경기장에서 '가상 멕시코'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치릅니다.
월드컵 예비명단 발표와 소집 훈련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실전입니다.
본격적인 훈련을 하기 전부터 권창훈(디종)과 이근호(강원) 등 부상자가 속출하고, 소집 이후에도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재성(전북) 등 다수가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신 감독의 첫발은 다소 무겁습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새로운 선수, 기존 선수의 능력과 코치진의 주문을 얼마나 잘 이행하는지 등에 중점을 두고 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일부 로테이션이나 시간 안배는 있겠지만,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은 100%를 발휘할 것"이라며 "대구에서 13년 만에 열리는 A매치인 만큼 팬들께 좋은 경기를 보이겠다"며 결과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소집 이후 약 일주일 선수들과 함께 보낸 신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이 나와 분위기가 가라앉을 줄 알았는데, 훈련에서 집중하고 활기차게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특별한 부분을 만들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 각자의 의견이 있다 보니 얘기가 오가는데, 훨씬 많이 소통하면서 좋아지고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골키퍼 조현우(대구)는 "대구에서 모처럼 A매치가 열리는데, 시민분들께 좋은 추억을 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대구 소속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대표에 발탁된 조현우는 이번 명단에 골키퍼가 3명이 포함되면서 사실상 러시아행 티켓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주전 경쟁을
조현우는 "월드컵을 보고 축구를 시작한 만큼 그 중요성을 알기에 특히 큰 의미를 지닌다"면서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어서 설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월드컵 공인구가 탄력이 좋고 크로스 상황에서 속도가 빠른 편이라 수비에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며 남은 기간 대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