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최민규 전문위원] 왜 호주 야구는 ‘한국인 팀’을 받아들였을까.
호주야구리그(ABL)는 2018~2019시즌에 한국인들로 구성된 ‘코리아 팀’을 참여시킨다. 지난 21일 캠 베일 ABL CEO는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선 코리아 팀 창단 체결식에 참석했다. 구단을 운영하는 김현수 윈터볼코리아 대표, 김선웅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ABL은 호주야구협회가 관장하는 프로야구리그다. 2010~2011시즌을 시작으로 올해 겨울 여덞 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아델레이드, 브리스번, 캔버라, 멜버른, 퍼스, 시드니를 연고로 여섯 개 팀이 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코리아 팀은 일곱 번째 구단이다.
↑ 21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호주프로야구 코리아 팀 창단식이 열렸다. 사진=해피라이징 제공 |
몇몇 구단은 병역 의무를 마친 선수들에게 귀중한 실전 경험을 제공할 기회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과거에도 해외 윈터리그에서 선수들을 파견하는 구단들이 있었다. 하지만 파견 이후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코리아 팀의 경기는 인터넷과 케이블TV를 통해 중계될 예정이라 프런트에서 선수의 플레이를 바로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 야구 입장에선 좋은 기회다. 하지만 ABL은 엄연한 프로야구 리그다. 리그의 발전은 소속 구단이 연고지에 정착해 팬들의 지지를 얻는 게 기본이다. 전원 ‘외국인’으로 구성되는 코리아 팀을 리그에 받아들이는 건 전통적인 상식과는 반한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ABL의 발전 전략 때문”이라고 밝혔다.
호주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는 ‘푸티’로 불리는 호주식 축구다. 그 다음으로 크리켓, 축구, 모터스포츠, 골프, 축구, 테니스, 농구, 럭비 순이다. 생활 체육에선 수영과 사이클, 하이킹이 인기다. 야구의 지위는 마이너스포츠다. 1989년 동명의 야구 리그가 출범했지만 1999년 운영난으로 문을 닫아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전형적인 방식으론 탄탄하게 자리잡은 기존 스포츠 리그와 경쟁하기 어렵다.
ABL의 기본 모델은 윈터리그다. 프로야구가 성행하는 미국과 동아시아 지역의 리그는 봄부터 가을까지 경기를 치른다. 남반구의 특징을 살린 겨울 야구로 좋은 선수들을 끌어 모았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호주 출신 선수들이 주로 뛰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를 상대로는 중남미에서 열리는 윈터리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게 동아시아 지역이다. 호주 야구는 대만 야구계와는 오랫동안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대만 국가대표팀의 단골 캠프 장소가 호주다. 김 대표는 “이번 시즌에는 한국 팀과 뉴질랜드 팀이 참가해 리그 소속 구단이 8개로
21일 체결식이 참석한 베일 ABL CEO는 “코리아 팀의 합류를 계기로 ABL이 국제적인 리그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didofidomk@naver.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