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2주 만에 돌아온 정근우(36)가 한화의 4연승을 선물했다. ‘2번타자’로서 제 몫을 해냈다. 첫 안타와 결승 득점은 정근우였다.
정근우는 19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5일 말소 뒤 14일 만이다. 정근우가 한화 이적 후 부상이 아닌 이유로 2군 통보를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수비 실책(8개)이 잦은 데다 안일한 태도로 한용덕 감독의 눈 밖에 났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다시 투지 넘치는 정근우를 바랐다. 그리고 팀 운영 상 정근우가 필요했다. 양성우는 체력 안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양성우는 17일 대전 kt전에도 선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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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정근우는 19일 잠실 LG전을 통해 1군 복귀했다. 그리고 1회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때리며 선제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한 감독은 “때가 됐다”라며 “타이트한 승부가 많아 선수를 교체하기가 어렵다. 그러다 이제 지친 선수들이 보였다. 특히 양성우를 대신할 2번타자가 필요했다. 어제(18일) 경기를 치르면서 ‘이제 근우가 필요하다’라고 느껴 호출했다”라고 말했다.
양성우는 19일 현재 2번타자로 가장 많은 29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 다음이 정근우(9경기)였다. 정근우는 이날 2번 2루수로 선발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평균자책점 1위 소사를 공략하는 미션은 쉽지 않다. 1번 이용규는 소사를 상대로 3타수 무안타 2삼진 1병살타로 침묵했다. 그 가운데 포문을 연 정근우였다.
정근우는 1회 1사 소사의 포크볼을 때려 외야 좌중간으로 타구를 날렸다. 그리고 김태균의 안타에 빠르게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정근우의 질주가 돋보였다. 이 1점은 결승 득점이 됐다.
최근 타격감이 좋았다. 정근우는 퓨처스리그 6경기에서 타율 0.522 12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멀티히트가 5경기였다. 이날 아웃된 3회 타구도 중견수 이형종이 몸을 던져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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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정근우가 19일 잠실 LG전 5회말 이천웅을 내야안타로 내보낸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정근우의 퓨처스리그 실책은 0개. 1군 복귀전에서도 실책은 없었다. 4회 이천웅의 타구를 어렵게 잡아 1루수 김태균에게 정확히 던지지 못했으나
이 한 장면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이후 수비가 안정됐다. 6회에는 무사 1루서 쉽지 않은 김현수의 타구를 잡아 1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7회와 8회에도 자신에게 향한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9회 병살타도 정근우의 손을 거쳤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