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5월에 접어들자 kt 위즈가 극심한 투·타불균형에 빠졌다.
3년 연속 최하위였던 kt는 이번 시즌에 들어서면서 달라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4월까지만 하더라도 15승 16패 승률 0.484로 4위를 달리며 목표하던 5할 승률에 근접하는 듯 했다.
그러나 5월 들어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시즌 초반 중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던 kt지만, 14일 현재 17승 23패를 기록하며 승률 0.425를 기록하며 8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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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kt가 극심한 투타 불균형에 빠졌다. 사진=MK스포츠 DB |
타격감도 시즌 초반만 같지 않다. kt의 5월 팀 타율은 0.238, 득점권 타율은 0.192에 불과하다. 중심타선부터 하위타선까지 힘을 내지 못 하니 좀처럼 팀 공격력이 활기를 찾지 못 하고 있다.
전력에 이상이 있기도 했다. 1선발 피어밴드가 어깨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았던 엄상백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던 시기에 이상화 역시 팔꿈치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3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돼 임시 선발 기용은 하지 않았으나 선발진과 필승조가 흔들리면서 마운드는 불안감이 돌았다.
윤석민 역시 경기 도중 손등에 공을 맞아 후유증으로 선발에서 몇 차례 제외됐고, 김진욱 kt 감독에 따르면 주장 박경수 역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어깨를 부딪쳐 컨디션이 안 좋다. 포수 이해창 역시 발목 부상 이후 복귀하긴 했으나 아직 100% 좋은 상태는 아니다.
또한 kt 관계자는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은 넘친다. 평소 같이 하던 대로 하면 되는데 지난 시즌이 되풀이되고 있는 모양새라 선수들이 저마다 ‘내가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요소라 한다면 4번 타자 윤석민이 롯데와의 경기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으며, 필승조 엄상백이 2군에서 돌아와 마운드 전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kt가 지난 시즌과 같은 결과를 만들지 않기 위해선 남은 5월 동안의 페이스가 중요하다. 상위권을 제외하면 4위부터 10위까지 격차가 얼마 나지 않는다. 아직 늦지 않은 시점, kt가 시즌 초반 보여줬던 저력을 되살려야 할 때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