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불펜의 힘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개막 전부터 롯데 마운드는 리그 정상급 평가를 받았고, 그 핵심은 바로 불펜의 두터움이었다.
롯데는 7일 현재 15승19패로 7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개막 7연패에 빠지면서 최하위에 머물렀던 롯데지만, 위닝시리즈를 이어가며 흐름을 바꿨다. 최근 4차례 3연전에서 2승1패씩 위닝시리즈를 거두고 있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인천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3연전은 6일 경기가 우천으로 인한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되면서 1승1패를 기록했다.
롯데의 상승세는 타선과 불펜이다. 특히 투수놀음인 야구에서 이 없이 잇몸으로 버티고 있다. 한 마디로 선발진 대신에 불펜의 역할이 큰 것이다. 34경기를 치른 현재 롯데 선발진은 3승13패를 거두고 있다. 10개 구단 선발 중 가장 성적이 좋지 않다. 소화이닝도 168⅓이닝으로 10개 구단 선발진 중 가장 적다. 10개 구단 선발진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넥센 히어로즈의 경우에는 선발투수들이 215⅔이닝을 먹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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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K의 경기가 벌어졌다. 6회말 무사 2,3루에서 롯데 진명호가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지난해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로 롯데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불펜의 힘이었지만, 그 때와 불펜의 얼굴이 바뀌었다는 점에서 롯데 불펜의 두터움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후반기에는 마무리 손승락을 중심으로, 박진형 조정훈 등이 필승조 역할을 하면서 단단한 뒷문을 구축했다.
그러나 조정훈은 아직 올 시즌 1군 등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기에 몸 상태가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조정훈은 현재 2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박진형은 13경기에서 3승2패 1홀드에 평균자책점이 6.23으로 좋지 않다. 여기에 최근 어깨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복귀까지는 3주 정도의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다만 시즌 초반 1이닝 동안 5실점하며 충격패를 당했던 마무리 손승락은 이후 안정을 찾으며 평균자책점을 4.15까지 내렸다. 13경기에서 1패 6세이브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손승락도 지난 3일 사직 KIA타이거즈전에서 상대 이명기의 타구에 무릎을 강타당하며 쓰러졌다. 다행히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고, SK와 원정에도 동행했지만, 공은 던지지 않았다.
롯데 불펜의 힘은 뉴페이스들이 이끌고 있다. 현재까지 불펜의 핵은 우완 진명호다. 진명호는 18경기에서 18⅓이닝을 던지며 4승1패 1홀드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롯데 팀내 최다승이다. 140km 중반대의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사이드암 오현택도 15경기 17⅓이닝 동안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최근 왕년의 셋업맨 윤길현이 1군에 복귀해 숨통을 트이고 있다. 윤길현은 지난 4일 인천 SK전에서 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5일 경기에서도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어깨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던 윤길현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조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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