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기분 좋게 올라왔습니다.”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이번스와의 팀간 6차전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평소보다 1시간가량 늦게 야구장에 도착했다. 전날 홈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KIA타이거즈와 3시간37분 간 치열한 혈투를 벌였다. 하지만 3-4로 뒤진 9회말 1사 1,2루에서 정훈의 짜릿한 2타점짜리 끝내기 적시 2루타에 힘입어 5-4로 역전승을 거뒀기에 피로도는 높지 않았다.
↑ 롯데 자이언츠 신본기.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다만 끝내기 승리에도 뒷얘기가 숨어 있었다. 1점 차로 뒤진 9회말에서 롯데는 선두타자가 포수 나종덕이었는데, 대타 채태인 카드를 냈다. 이미 7회말 선발 포수로 나선 김사훈 대신 대타 김문호 카드를 쓴 상황이라, 롯데가 9회말 동점만 만들었을 경우 포수를 모두 소비한 상황이라 누가 포수 마스크를 쓸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조 감독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건 동점이 됐을 때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말도 안 꺼냈는데, 지들끼리 웅성거리더라. (신)본가 무릎 보호대를 벌써 차고 있더라”고 말했다. 물론 정훈의 끝내기 안타로 포수 고민은 없었다. 최근 4연속 위닝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롯데의 밝은 선수단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
안정적인 수비가 장점인 신본기는 올 시즌 32경기에서 타율 0.324 4홈런 22타점으로 타격에서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포수까
조원우 감독은 “마운드에서 많이 빠진 상황인데, 대체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며 슬쩍 미소를 지었다. 선수들에 대한 굳은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 개막 7연패로 시작한 롯데지만, 이제 정상궤도에 오른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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